역할이 따로 있는가
존재함에 더 이유가 있는가
존재하다가 역할이 있다가 역할이 있다가 존재가 전도되기도 하는가
향의 역할은 무엇인가
향은 향 자체로 존재했다. 향을 관찰함으로써 냄새를 맡고 거기에 적합한 경우와 장소와 사람에 따라 취하는 방법이 달라졌다.
페브리즈(향이 가미된 보통의 탈취제)를 머리에 뿌리는 사람도 있다. 혐오했다. 굳이..... 이십 대에 그 얘길 들었던 때...(나도 한 번 두 번은 요즘 뿌린 적 있다. 덥기 전에... 나름의 역할용도로, 나름의 공간 취각 제거)
인센스 스틱은 개인의 명상에 또는 구제샵의 공간의 특유의 섞인 냄새에 한데 뭉친 분위기를 삭제하는 데 사용하고
어떤 곳은 자본주의 트렌트의 대형마트에서 팔던 그대로의 향을 유지하기도 하고
후각이 둔감한 지 향수를 자신의 코 이상으로 번지게 뿌리는 경우도 어떤 역할이겠지 싶은 경우도 있다.
보건대, 향은 존재에서 역할이 규정된다.
나무의 연기와 냄새로 인해 촉발됐을 향의 세계는 오감으로 관찰하면서 하늘로 오르는 연기에 심취했다.
그것은 사회의 구조를 만드는 자들이 이용하기도 하고, 누군가의 업이 되기도 하며, 누구는 동굴에서 조그마한 나뭇가지를 불 피워 연기를 취해 그림을 그리고 명상을 한다.
나무로 치면 작은 가지에서 몸통 줄기까지 이용하는 향의 재료는 개인에서부터 사회의 구조적인 역할로 이행된다.
그 사이에 조향 수업이라는 원데이클래스 일일체험 수업이 여타 일일체험 수업과 함께 몇 년 전부터 수요가 이어진다.
그것은 무엇을 말하는가.
향의 역할로 사람이 존재를 입히는 것이 아닐까.
향에 대해서 관대하지 않은 나는 향수보다는 인센스 스틱이 더 끌리긴 하다.
본류와 본질에 가 있는 언저리즘이 궁금했으니까.
'조향'이라는 '희미하지만 깜박거리는 등대'를 향해서 글을 꾸준히 끄적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