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7 책, ‘향’을 읽고선 향에 대해서 후기글로 풀어놓은 것이 본문의 엮어져 있는 글에 비해 말맛이 더 좋았다. 향에 대해 ‘취각’이라는 인간의 감각을 시작으로 글을 풀어놓는데, 인간은 냄새를 맡는 후각이 있다면, 인간이 어쩌면 근본적으론 다른 생물체이면서 같은 종인 인간에게서 느끼는 체취의 취각이란 것에 주목하게 한다. 향이란 것에 이 취각에 대한 것으로 포인트를 두고 이야기한다. 종교의식과 같은 곳에서 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하고, 예술과 같은 표현으로 그 시간 거기에 현존하는 향 예술이라는 글이다. 그렇게, 향에 대해 풀이한 글을 보니까 향에 대한 스토리텔링과 더불어 향의 명분화가 이루어지기에 끄덕끄덕 납득이 가는 존재 이유로 다가온다. 이 ‘향’이라는 책은 김범의 냇물이 되는 법에 대한 짧은 글로 어느 책의 면에서 연결돼 찾은 글이었고, 그렇게 짧은 두 글줄로 다른 책을 연결하게 하는 것은 그 문장의 힘과 그 문장을 읽으면서 공명하는 마음을 가질 독자가 함께이기 때문이다. 공명하는 것, 어쩌면 실제 시간대에서조차 만나기조차 어려울 수 있는데, 책을 가까이하다 보면 공명하는 문장을 찾는데즘은 센스가 생기기 마련이고, 센스가 작동하면 이렇게 두 줄의 문장으로 훌륭히 책과 책의 가교가 만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