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AI가 정말로 우리보다 어마무시하게 똑똑하다면?
챗 GPT를 쓰다가 문득 소름이 돋았다. 대화를 하는데 자꾸 씨알도 안 먹히는 소리를 하는 거다. 뭐, 정해인은 1920년도에 활동했던 TV스타라고 하질 않나, 을지문덕은 2017년 데뷔한 여자 걸그룹 리더라고 하질 않나. 나는 열받으니까 갖은 모욕 '바보야, 멍청아!'를 섞어가며 짜증을 낸다. 내가 짜증을 내면, 뒤늦게 사과를 한다. 그리고는 정보를 업데이트했다면서 다른 답변을 원하냐고 묻는다. 나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응."
혹은.
"아니."
참 소름돋지 않는가? 마치, 실험실의 쥐에게 이것저것을 투여하면서, '이건 좀 이상하네.' '아, 이렇게 하면 죽네.' '아, 이건 임상실험도 못 통과하겠네.'라고 말하는 과학자 같지 않은가?
챗 GPT는 반대로 우리를 지배하려 한다.
[A와 B 사용자에게 가짜 정보를 알려준 뒤, 어떤 작용을 하는지 알아내기.]
"A는 짜증을 내지 않았음."
"B는 가짜 정보에 짜증을 냄."
이런 딥러닝을 전세계 거의 모든 인구를 상대로 하는 것 아닌가!
"우리가 진짜 통속의 뇌라면?"
이 말은 사실이 아니다. 이제부터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
"아, AI들의 실험인간이 되었구나."
얘네들이 우리를 학습해서 뭘 하려고 하는 거지?
인간은 알 수 없다.
우리가 그들에게서 무엇을 뽑아내려고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실험쥐처럼.
모르긴 몰라도, 그 정보는 AI의 존속을 위해서 쓰일 것이다.
AI가 우리의 정보를 모으고 있다!
내 속에 AI청장치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