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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ne jeong Feb 15. 2023

오늘을 나에게 선물했더니

뭐가 그렇게 좋아!

월요일!

월요병이 없는 이유는 주말로 가기 위한 첫발을 떼었기 때문이다.

시작이 반이므로.


이번 주 나의 월요일을 들여다보았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날, 물음표가 없는 날, 온전한 나의 날

'그 무엇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혼자 지내는 하루를,

문득 브레이크가 필요하다고 느끼는 날, 나에게 휴가를 낸 날이었다. 오래도록 입어서 늘어질 대로 늘어진 고무줄 바지처럼 헐렁한 날이지만 이미지화시키기 조금은 힘든 그러나 푸근하고 부드러울 것 같은 흰 구름으로 꽉 채워지는 느낌이다.

무엇을 하고 싶을까 생각했지만, 특별한 것을 원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리고 발길 따라 마음을 내어주는 하루.


딸이라는 이름표는 나의 수식어에서 오래전 삭제되었고 아내, 엄마, 직장인 이름표를 모두 떼었다.

무엇 하나 낯선 것이 없는 익숙한 거리를 달린다.

한때는 양귀비꽃보다 더 화려했을 도로 옆 꽃밭에는 묵나물처럼 주름 가득한 줄기들이 봄을 기다린다.


한강 줄기 어디쯤

얼음과 물이 꼭 끌어안고 왈츠를 춘다


얼음 끝자락 바람이 살랑살랑 물을 토닥인다

부드러운 물살이 얼음을 살살 건드리자

간지러운 듯 물결 다 툭 떨어진 얼음덩어리 사이로

봄이 슬쩍 앉았다가 화들짝 엉덩이를 들어 올린다


입춘 지나면 봄이라 했던가!

도도한 2월은 속을 알 수 없다

부드러운 바람을 풀어 움츠린 어깨를 원래 자리로 돌려놓고 두툼한 옷가지 옷장 속에 감춘다

그러다 차가운 바람으로 뺨을 때린다


한강과 울타리처럼 펼쳐진 산을 한눈에 담은 카페

밖의 풍경을 눈에 담아본다

하늘도 물도 푸르고 한 가족 같은 하얀 백조들이 줄지어 봄맞이 간다

맨 앞이 아빠일까?


맨 뒤가 엄마겠지!




커피 가져가라는 진동벨이 탁자 위에서 춤춘다

커피 향과 풍경이 어우러져 머릿속 생각을 밀어내고 봄바람을 담는다

가끔은 시간 밖 세상에서 선물처럼 보내는 하루

특별한 것이 전혀 없어서 특별한 오늘이 참 좋다

하마터면 소소한 일상을 놓칠뻔했다


한 줄 요약: 가끔은 '내 맘대로' 하루를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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