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언제나 일정한 속도로 흘러가지만, 내게는 때로 그 흐름이 너무나도 빠르게 느껴진다. 마치 어제였던 것 같은 기억들이 어느새 희미해지고, 붙잡고 싶었던 순간들은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다. 그 순간에선 영원할 것 같았던 시간들이, 단지 하나의 추억으로 남을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
가끔 나는 그리움에 잠기곤 한다. 잊혀져가는 목소리, 사라져가는 온기, 그리고 무심히 흘러가는 날들 속에서 놓쳐버린 나의 작은 순간들. 그때 나는 충분히 그 시간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겼던 걸까? 아니면 더 많은 것들을 놓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려는 시도는 결국 무의미하다. 우리는 그저 그 흐름 속에서 살아갈 뿐이다. 하지만 이렇게 적어두면, 언젠가 그 순간이 다시 내 곁에 돌아올 것만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이 글이, 그 시간을 다시 느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그리운 것들이 너무 멀리 사라져버리기 전에,
나는 오늘을 기록한다.
당신은 오늘이 지나가는 것에 슬픔을 느낀 적이 있는가?
가끔은 하루가 끝나갈 무렵, 묘한 슬픔이 가슴을 채운다. 아침의 빛, 오후의 따스함, 그리고 저녁의 고요함 속에서 흘러간 작은 순간들이 마치 손끝에서 미끄러져 사라지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분명 그 순간들은 나의 것이었는데, 이제는 지나가버렸고 더는 돌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이 어딘가 쓸쓸하다.
오늘이라는 시간은 너무나 빠르게 지나가버린다. 찰나의 순간들이 쌓여 하루가 되고, 그 하루가 지나가면 우리는 그 속에서 느낀 감정과 기억들만을 간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기억마저도 언젠가는 흐릿해지고, 결국엔 무언가 잃어버린 듯한 공허함을 남기곤 한다.
나는 그런 날들 속에서 문득, 시간이 멈췄으면 하고 바라기도 한다. 아직 충분히 느끼지 못한 오늘을 조금 더 붙잡고 싶어서. 하지만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우리는 그 흐름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나는 가끔, 그 지나가는 오늘에 대해 슬픔을 느낀다. 마치 소중한 무언가를 떠나보내는 것처럼, 그리움이 섞인 묘한 감정으로 오늘을 마주한다.
나는 그러한 순간에 무력감을 느끼곤 한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고, 소중한 순간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것을 느낄 때, 나는 깊은 무력감을 경험하곤 한다. 그럴 때면, 내 손끝에서 놓쳐버린 순간들이 쌓여가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 같아, 아무리 노력해도 그 흐름을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시간이 주는 무상함 앞에서 나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흘러가는 것들에 대해 무력감을 느낀다. 하루가 끝나갈 때,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며, 그 순간이 지나간 후의 공허함은 더욱 깊어져만 간다. 모든 것이 지나가고, 그 과정에서 나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는 무력함이 나를 감싸 안는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서 우리는 인생의 깊이를 쌓아가며 필멸자로서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찾는다고들 말하지만, 그 과정은 나를 너무도 초라하게 만든다. 매일같이 거울 속에서 마주하는 자신, 시간이 지나가면서 점점 더 많은 주름과 변화가 쌓여가는 모습을 보며, 그 세월이 주는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운 때가 많다.
늙어가는 것은 자연의 순리일지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불안은 누구에게나 무겁게 다가온다. 과거의 젊음과 활력을 상실하며 점점 더 나 자신이 사라지는 듯한 느낌은, 그 어떤 아름다움보다도 무섭고 초라하게 느껴진다. 세월이 선사하는 변화는 단순히 외적인 것만이 아니라, 내면의 상실감과 외로움으로도 다가와, 나를 더욱 작고 불안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