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헤어짐

기쁨에서 필연으로

by 가가Chad
만나고, 알고, 사랑하고 그리고 이별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공통된 슬픈 이야기다.
-S.T. 콜리지-
만나면 반드시 헤어지는 것이
인생이 정한 운명이다.
-석가모니-


만남이 있다면, 헤어짐은 당연한 수순이다.


모든 인연은 그 시작과 함께 언젠가 끝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우리는 그 끝마저도 삶의 한 부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평생을 함께 할 것 같았던 친구도 지금은 바쁘다는 이유로 우정에 소홀해졌고, 어렸을 적 신나게 뛰 놀던 '누군가'는 지금 내 머릿속에 이름조차 남아있지 않다.


그때는 영원할 것 같았던 인연들이, 시간이 흘러 그저 흐릿한 기억의 조각으로 남아버린 지금, 우린 모두 그렇게 서로의 일상에서 희미해져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만남은 즐겁고 헤어짐은 그 배로 슬프다.


함께한 순간들이 소중할수록, 이별의 아쉬움은 더 깊이 마음을 울린다. 우리는 그 슬픔 속에서 다시 새로운 만남을 준비하며, 또 다른 이야기를 써 내려간다.


헤어질 운명이란 것이 너무나 잔혹하지 않은가. 함께한 시간이 깊어질수록, 이별은 더 큰 상처를 남기고, 마음은 그 슬픔을 감당하기에 버거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별을 피할 수 없다는 사실 앞에 무력하게 서 있을 뿐이다. 세상은 마치, 모든 만남에 반드시 이별이 뒤따를 운명을 부여한 듯 잔혹하다.


어째서 인생은 우리를 슬픔의 낭떠러지로 내모는가. 끝없이 이어질 것만 같았던 기쁨과 행복의 순간들이, 어느새 차갑게 사라지고는 우리만 홀로 그 자리에 남겨놓고, 마치 필연인 듯 찾아오는 슬픔 앞에서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왜 인생이란 것이 이렇게 잔인할 만큼 우리의 마음을 흔드냐고, 때론 감당할 수 없는 상실감 속으로 우리를 밀어 넣는 것이냐고.


조물주는 왜 우리의 인생을 이렇게 고통과 슬픔으로 점철되게 만든 것인가. 기쁨과 사랑으로 가득 찬 순간들 뒤에는 언제나 상실과 이별이 찾아오고, 우리는 그 반복 속에서 고뇌하며 살아간다. 우리를 강하게 만들려는 의도였는지, 아니면 그저 인간의 숙명인 것인지, 그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때로는 이 불가피한 아픔이 너무나 가혹하게 느껴진다.


헤어짐이 다가왔을 때 '잘 가'라고 말할 수 있는 용기라도 쥐어줬으면 참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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