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추억을 회상하며 멍하니 있는 순간이 있다.
그때 나는 시간의 흐름을 잊고, 과거의 조각들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기분에 빠진다.
잊혀진 기억들이 다시 떠오르고,
그리운 얼굴들과 함께 웃음이 묻어나는 순간들. 마치 세월이 나를 잠시 멈추게 하고,
한 번 더 그 아름다운 순간을
음미하게 만드는 듯하다.
지금은 바뀌어버린 모든 것들이 그립기만 하다. 그때는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 속 소소한 순간들이, 이제는 먼 과거의 그림자처럼 느껴진다. 친구들과의 웃음, 따스한 햇살 아래의 나날, 그리고 아무 걱정 없이 보냈던 시간들. 그리움이 마음 한켠을 차지할 때면, 그 시절의 나를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하지만 세월은 흐르고, 모든 것이 변해버렸다.
지금은 만나지 못하는 학창 시절.
그때 그 아이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철없던 대학 시절.
그때 그 아이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미래가 궁금했던 순수한 아이는
과거가 그리운 모난 어른이 되어버렸다.
어쩔 때면 심장이 터질 듯이 달리고 싶다.
그 속에서 정신없이 달리다 보면, 이 괴로운 고뇌 속에서도 언젠가는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마음을 스치고 지나간다.
추억하는 것은 좋지만, 때론 나를 너무 괴롭게 한다. 그리운 순간들이 떠오를 때마다 그때의 행복이 주는 따스함과 함께 아쉬움이 뒤섞여 가슴을 저릿하게 만든다. 행복했던 기억이 너무 선명해져서 현재의 나와 비교하게 되고, 그 격차가 더욱 크게 느껴진다.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내가 이렇게 다른 모습일 줄은 몰랐고, 그리움 속에서 잃어버린 시간들을 찾고 싶어지기도 한다. 결국, 소중한 기억은 나를 위로해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잊을 수 없는 아픔으로 자리 잡기도 한다.
새로운 만남이 즐겁던 아이는
이제 헤어짐이 두려운 겁 많은 어른이 되어버렸다.
나의 백과사전이셨던 어머니는 이제 나에게 궁금하신 것들을 물어보고,
나의 슈퍼맨이셨던 아버지는 이제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신다.
어린 시절, 부모님은 언제나 나를 보호하고, 지원해 주던 존재였다. 하지만 세월은 흐르고, 역할이 바뀌어 버린 지금, 책임감과 동시에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충동을 느끼곤 한다.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들은 점차 추억으로 남아 가고, 그리움이 밀려올 때마다, 그때의 무한한 사랑과 안정감이 그리워진다.
자신이 원하는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평생 내 곁에 있어주실 것만 같았던 그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