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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이 Aug 24. 2024

여름 끝이 아쉬워, 뽈뽀

8월 식탁

본가가 부산인 친구가 있다.

가끔 집에서 문어를 보내준단다.

이번에도 아이 팔뚝만 한 삶은 문어 다리를 여덟 개나 보내주었다고, 나눠 먹자고 연락이 와서 삼삼오오 모였다.


와.

마트에서 사 먹는 문어와 확실히 달랐다.

훨씬 두툼하고 신선하고 쫄깃하면서 질기지 않고.

우선 다리 하나는  얇게 떠서 숙회로.

여기에 참기름과 초고추장, 더 깔끔하고 가볍게 먹고 싶은 사람은 스리랏차 소스 곁들여서.

미리 칠링해 둔 화이트와인 한 병 열어서 함께 먹으니 다리 하나가 금세 없어졌다.

하나 더 얇게 떠서 숙회로.

맛이 올라오기 시작한 화이트와인 덕에 또 눈 깜짝할 새 사라졌다.


그다음 주 문어 다리 이야기를 계속했다.

그래서 토요일에 다시 모여, 이번에는 뽈뽀를.

마침 감자도 넉넉하니까 한 솥 크게 삶아서 만들었다.

주말이 그렇게 지나갔다.


후텁지근 날씨에, 끝나가는 방학과 여름에, 이런저런 속 답답한 일에 짜증이 난다면,

방법은 하나.

삶은 감자 듬뿍 넣은 뽈뽀에 화이트와인.


뽈뽀, 2인분

삶은 문어 다리 두 개(300g 정도)

감자 서너 개

그린 올리브 8개

양파 반 개

셀러리 반 개

고수나 이탈리안 파슬리 원하는 만큼

고춧가루(파프리카 파우더) 한 꼬집


발사믹식초 1Ts(15ml)

레몬즙 1Ts

올리브오일 4-5Ts

냉동된 삶은 문어 해동하기. 금세 해동된다.

감자 삶기

감자는 한입보다 조금 크게 자른 후 겨우 잠길 만큼 물을 붓고 소금 한 꼬집 넉넉히 넣고 끓인다. 물이 끓은 후 10분 더 끓이다가 불을 끈다.

삶은 감자는 한김 식힌다.

셀러리, 양파, 고수 모두 다진다.

문어도 원하는 모양대로 썰면 된다. 다만 너무 두껍게 썰면 씹을 때 질길 수 있다. 완전히 해동됐을 때보다 살짝 얼은 감이 있을 때 썰면 잘 썰린다.

썰은 문어에 발사믹식초, 레몬즙, 올리브오일을 섞어 재운다.

다진 채소도 넣고 버무린다.

한김 식힌 감자도 투하.

그린 올리브까지 넣고, 삭삭 비벼내면 뽈뽀 완성.

접시에 담고 고춧가루 한 꼬집 솔솔.

화이트와인이 무한대로 들어가는 마법을 경험하게 될 뽈보. 이름도 귀엽다 뽈뽀.


#문어 #뽈뽀 #감자 #와인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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