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식탁
지난 번 선물받은 감자 10kg을 거의 다 먹어가는 중에 찐 옥수수를 40kg이나 선물받았다.
대략 20개의 찐 옥수수가 지금 냉동실 안에 있다.
요즘은 옥수수도 다 손질하고 맛 좋게 쪄서 급속 냉각한 후 청결하게 하나하나 포장해서 파는가 보다.
이른바 구황작물을 좋아해서 철 따라 감자, 옥수수, 고구마를 끊이지 않게 사서 먹긴 하지만 이렇게 많은 옥수수를 냉장고 속에 쟁여 놓기는 처음이다.
아무튼 전자렌지에 데워 먹기만 하면 되니까 간편하고 좋으면서도, 저 많은 것을 언제 다 먹지 고민되었다.
반나절을 옥수수 생각만 하다가 마침 냉장고 안에 얼마 전 바나나 푸딩을 만들고 남은 생크림까지 발견해서 모두 넣고 수프를 끓였다.
한국 옥수수 고유의 쫀득한 식감과 고소한 감칠 맛이 일품이다.
그야말로 몸과 마음 축 나는 더운 여름에 속 든든하게 채워주는 녹진한 여름의 맛.
올 여름은 선물로 받은 감자와 옥수수 덕에 난다.
덕분에 나는 삶이라니, 정말 좋은 삶이다.
감자 옥수수 크림 수프, 4인분
감자 세 개
옥수수 두 개
양파 한 개, 대파 한 개, 셀러리 반 개
버터 30g
넛맥 1Ts(15ml)
소금
생크림 200ml
우유 400ml
사골 코인 육수
필요한 채소들
사진으로 보니까 옥수수 먹고 싶다.
옥수수의 옆면을 칼로 잘라서 알갱이를 다 뜯어낸다.
감자는 옥수수 알갱이보다 조금 크게 자른다.
양파와 셀러리, 대파 흰 부분도 다진다.
큰 냄비에 손질한 채소를 전부 넣고, 버터 30g 도 넣고 볶는다.
달달 볶다가 양파가 투명해지고 감자가 익으면 넛맥 1Ts 넣고 계속 볶는다.
넛맥이 채소 사이 사이 고루 스미면, 생크림 200ml와 우유 400ml를 넣는다.
만일 있다면 사골 코인 육수도 한 개 넣는다.
내용물이 많으므로, 원하는 농도와 비율에 맞춰 물을 추가한다. 나는 대략 400ml 정도 더 넣은 듯.
위에 얇은 막이 생길 때까지 끓이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대파 파란 부분을 다져서 넣는다.
고소, 달콤, 쫀득, 든든의 결정체! 옥수수 감자 크림 수프.
한 그릇 듬뿍
이 레시피를 기본으로, 여러 버전의 감자 크림 수프를 끓일 수 있다.
이건 당근과 브로컬리를 넣은 감자 크림 수프.
역시 한 그릇 듬뿍 떠서, 스모크 모차렐라 한 움큼과 바삭하게 구운 대패 삼겹살을 올려 먹었다.
진짜 맛있음.
바닥은 바게트로 싹싹 긁어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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