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새벽노래 Aug 15. 2023

part#10 - 호흡, 숨을 쉬어야 산다.(당연히)

홈트로 신체나이 10살 내리기


2년 차에서 3년 차로 넘어갈 때쯤에는 주 5회 40-45분 홈트를 했다. 매일 60분을 하게 된 것은 4년 차부터이다. 정리하자면, (part#10 이란 숫자는 뭘 정리하게 만든다) 2분 주 3회로 시작해서 3개월에 3분을 넘기고 6개월부터 5분에 도전. 1년 차로 넘어가면서 10분, 1년 6개월부터 15분(이때까지 계속 주 3회) 이후 2년 차 동안 20-30분을 왔다갔다하며, 주 3회에서 4회도 왔다 갔다. 3년 차가 되어 드디어 피트니스에 가도 민망하지 않을 40분이 되었다.(러닝머신 20분 뛰고 집에 오긴 민망하지 않은가) ‘되었다’고 표현하는 것은 40분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체력이 안되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체력’이 안되었다는 것은 더 이상 동작을 이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숨이 찼다 ‘는 얘기이다. 30분을 운동한다고 탈진을 하진 않는다.(어마어마한 고강도면 모를까) 그렇니까 어떻게든 팔굽혀펴기도 무릎 대고 허리를 휘어가며 할 수는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일단 이렇게 하면 운동이 안되기도 하지만 부상의 위험이 크다. 즉, 안 하니만 못하다. 문제는 이걸 무시하고 한다고 하더라도 어느 순간 숨이 턱까지 차올라 근력은 남아도 그 근력을 쓸 수 없을 것이다. 설명이 좀 애매한데… 해보면 압니다… 겁나 달린 후 푸시업을 하려고 엎드리는 순간 몰려오는 그 암흑과도 같은 몸 상태를.


중요한 건 숨이다. 호흡이 달리면 운동 시간을 늘릴 수 없다. 또한 운동을 지속하다 보면 체력이 늘어서 운동시간을 늘린다기보다 더 이상 예전만큼 숨이 차지 않아서 시간을 늘리게 된다. 말 그대로 “할 만해진다.”


여기서 더 중요한 것이 있다. 홈트의 최대의 함정. 바로 호흡이다. part#7에서 얘기한 대로 정확한 운동자세는 중요하다. 그런데 이 자세란 건 유튜브도 보고, 거울도 보고 하면서 어느 정도 잡아갈 수 있다.(물론 완벽하게 된다고는 못합니다. 왜냐하면 저도 아직 엉망이거든요) 호흡은 그럴 수도 없다. 일단 운동을 하기에 급급하기 때문에 호흡에 신경 쓸 겨를이 없더. 거울처럼 볼 수도 없고, 말 그대로 혼자 하는 홈트이기 때문에 본인이 숨을 어떻게 쉬는지 누가 말해주지 않아서 숨을 어떻게 쉬고 있는지 모른다.


가장 쉽게 일어나는 문제는 숨을 참는 것이다. 힘들어 죽겠으면 숨을 헐떡이는 게 아니고? 그건 동작이 마친 다음이다. 보통은 동작이 힘에 부치면 나도 모르게 숨을 참는다. 문제는 본인이 숨을 참는지 모른다는 것이다. 게다가 진짜 심각한 문제는 이것이 습관이 된다. 이제 기억 속에 힘들었던 동작을 하면 자연스럽게 숨을 참고 버텨가며 운동을 한다. 이렇게 얘기하면 이게 말이 되나 싶은데, 해보면 안다. 힘을 쓸 때 사람은 숨을 참는다.

힘든 동작일수록 산소 공급이 필요하다. 10초를 하면 모를까 40분 홈트에선 보통 하나의 동작을 짧게는 30초 길게는 60-90초를 한다. 이렇게 40분 간 운동을 이어나가는 과정에서 중간에 숨을 참고 다시 격하게 내뱉고를 반복하면 본인의 체력보다 운동이 더 힘들다.  

홈트 3년 차였던 나 홀로 자신감 덕분에 이런 중요한 부분을 더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숨을 참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그리고 습관이 된지도 몰랐다) 어느 날, 앱 속의 트레이너가 호흡을 하라고 하는데 사실 같은 코스를 반복하기 때문에 수없이 들었던 멘트이다. 그날따라 그 말이 귀에 꽂혔다. 그리고 나를 보니 숨을 참고 있었다.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견디고 거의 억지로 들숨날숨을 하였다. 신세계가 열렸다.


pt를 했다면 기본 중에 기본으로 배웠을지도 모르겠다. 그걸 3년이 지나고 알게 되었다. 제일 좋은 건 각 동작마다 들숨과 날숨을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를 아는 건데 내가 쓰는 앱에서 그렇게까지 모든 동작의 호흡을 알려주지는 않았다. 그래서 여전히 모른 채로 하고 있기는 하다.(5년 차가 되면 알게 될까요) 다만, 숨을 참지 않는 ‘습관’은 만들었다. 힘든 순간마다 강하게 호흡한다. 강한 호흡과 함께 동작이 완성될 때의 쾌감은 해 본 사람만이 안다.


기본은 역시 기본이다. 호흡과 동작. “나는 겁나 열심히 운동해서, 몸을 팍 만들고, 살을 쫙 뺄 거야!”라는 결심은 좋지만 무작정 뛰어들면 겁나 고생한다.(나처럼 / 심지어 안 해도 되는) 귀찮고 바빠도 기본은 찾아서 익히자. 땀 흘린 만큼 돌아오는 게 없을 때 억울한 건 직장뿐만이 아니다. 혼자 하는 홈트에서 혼자 억울해지지 말자.  

이전 09화 part#9 - 운동은 언제 해야 할까. 아침? 저녁?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