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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벽노래 Aug 18. 2023

part#11 - 홈트로 얻은 것과 잃은 것

홈트로 신체나이 10살 내리기


운동은 좋은 것이다. 이건 거의 진실에 가까운 문장이다. 그런데 세상에 완벽하게 좋은 것이 정말 있던가? 뭐든지 마이너스의 영역은 있는 것 같다. 다만, 얻는 것이 클수록 좋을 뿐이다. 그런 의미에서 4년 간의 홈트 역시 얻은 것과 잃은 것이 있다. 혹시 내가 잃은 것이 이 글을 읽는 사람에게 무척 소중한 것이라면 운동은 안 하는 게 좋다. 원래 인생은 선택이니까.


얻은 것은 뻔하다. 모두가 알고 있는 운동의 장점들. 더 이상 퇴근길 지하철 에스켈러이터에 줄을 서지 않아도 된다. 야근 후 지친 몸을 이끌고 겨우 도착역에 내렸는데 에스켈러이터의 줄에 절망하지 않아도 된다. 계단으로 올라가도 컨디션에 (거의) 지장이 없으니.

홈트로 얻은 지구력은 홈트를 하는 시간에만 적용되지 않는다. 이게 대박이다. 무언가 버티면서라도 하고 싶다면 운동을 해서 체력을 올려야 한다. 정신력이 체력을 이기는 건 해병대 입대할 생각이 아니라면 경험해 보기 쉽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순간에 체력이 이긴다. 체력이 떨어지면 귀찮고, 짜증 나고, 하기 싫다.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꺾이고도 그냥 하는 마음이라는데 중요한 건 꺾이든 안 꺾이든 별로 상관없는 체력이다. 소설가들이 집필 전에 운동을 꾸준히 하는 이유가 오래 앉아서 버티며 글을 쓰기 위해서라고 한다, 역시 전문가들이다.

아침형 인간보다 중요한 건 아침의 컨디션이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바로 움직이는 것에 부담이 없는 것이 진짜 아침형 인간이다. 기껏 새벽에 일어나서 졸리고 멍한 컨디션으로 뭘 해도 쉽지 않다. 체력이 늘면 잠이 종료되면 바로 기본 컨디션이다. 겨울에 추워서 좀 힘든 정도.(난방비가 무섭습니다)


잃은 것은 시간이다. 매일 60분을 운동에 바쳐야 한다. 운동을 하고 나면 씻어야 하지 않겠나. 매일 80분을 운동에 써야 한다. 야근을 하거나 저녁 약속으로 집에 늦게 왔다면, 잠을 줄여야 할 수 도 있다. (그러고 보니 잃은 것 중에 수면 시간도 있다) 평화로운 저녁을 원한다면 주 2회만 하는 수준을 유지하면 되기는 하는데, 운동도 하다 보면 욕심이 생겨서 시간을 늘리지 않고 몇 년을 지속하는 것도 애매한 일이다. 체력을 늘어가려고 하는데 리미트를 걸어놓은 것이랄까.

부상은 잃은 것이라기보다 사전 정보 없이 하는 홈트에 필수불가결하게 따라붙기 때문에 반드시 시작하기 전에 정확한 동작을 익히길 권한다. 부상이 심해지면 잃은 것 정도가 아니라 홈트를 할 이유가 없다.


끝으로 얻은 것도 아니고 잃은 것도 아닌 애매한 것이 있는데 몸만들기이다. 물론, 몸은 좋아진다. 자체적으로. 주관적으로. 근육의 모양, 매력적은 보디 라인을 원한다면 꼭 P.T를 해야 한다. 누군가 내게 말했다. “홈트 근육은 근육이라기보다 알통이에요.” 고등학교 국어 시간 이후 이렇게 적절한 비유를 들어보지 못했다. 근육도 나오고 복근도 생기는데 식스팩은 아니다. 여섯 개가 아닐 수 도 있다. 그런데 모양과 숫자가 뭐가 중요한가. sit-up을 1분에 50개 할 수 있으면 됐지.(동의가 안된다면 꼭 P.T)


원하는 걸 선택하면 된다. 운동에 대한 찬사와 강력한 권유는 맞는 말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글쎄. ntc 앱 트레이너가 이런 말을 한다.(물론 녹화본) “운동은 여러분의 것” 운동이 추구하는 건강이란 것에 정신건강, 휴식건강도 포함된다. 솔직히, 신체나이를 내려서 뭘 하겠는가. 그게 좋으면 하고 아니면 마는 거다. 다 즐겁고 건강하게 살자고 하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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