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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꿈맘 Oct 09. 2021

엄마와 초코파이 아빠와 보름달 빵

당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던 어린 시절 간식은 무엇인가요

지난 6월에 엄마가 택배를 보내셨다

하지감자 수확하신 거랑 가지랑 고추 대파 등등

채소들과 함께 보내주셨다

채소들 속에 까만 봉지가 들어 있어서

꺼내어 보니 봉지 속에

초코파이가 들어 있었다

아이들 먹이라고 함께 보내주신 것이다

박스 속에서 눌려서 초코파이 포장 상자가

찌그러져 있다  하나라도 더 보내주고 싶으셔서

꾹꾹 눌러 담으셔서 택배박스는 하나인데

그 많은 먹거리들이 그 속에 다 채워져서 들어

간다는 게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부모님은 늘 밭에서 나오는 먹거리 들을

택배박스에 한가득 보내셔야 자식이 굶지 않고 배불리 잘 먹는다고 생각하신다

우리 아빠는 늘 택배 보내실 때 시장 가셔서 사 오신 알사탕을 보내 주시는 것도 좋아하셨는데..........

그때는 아빠 드시지 뭐하러 보내냐고 했는데

봉지에 주섬주섬 담아서 보내 주시던 알사탕이

유난히 그리워진다



요즘은 햇밤 철이라서 얼마 전에 엄마가 햇밤을

한가득 보내 주셨다

그 속에 밭에서 수확하신 가지 , 고구마, 대파 한가득  동생들이 엄마 드시라고 사주신 사과즙 몇 개 아니 사과즙은 본인 드시지 왜 보내시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밑에

햇밤이 한가득 들어 있었다

밤이 양도 많고 워낙에 무거워서

택배박스를 혼자서 들기에도 힘이 들었다



밤 안 보내도 된다고 해도 엄마는 기어코

보내주고 싶어 하시니 그냥 보내 주시라고 했지만

늘 마음 한편은 짠한 마음이 있다

엄마 우리한테 밤이랑 먹을 것 안 보내 주셔도 돼요

엄마 나이 드셔서 무거운 거 드시기에도 힘드신데

엄마도 다른 시골 엄마들처럼 그냥 편하게 쉬셨으면

좋겠어요~~~

농사일하시며 식당일을 다니시는 친정엄마

본인이 일할 수 있을 때까지 식당일 다니고 싶으시다는데 늘 걱정스럽다

농사일만 하시기에는 너무 답답하시다고

말씀하시기도 한다

식당일은 우리 사 남매 어렸을 때부터 다니셨다

정말 대단한 우리 엄마 친할머니 친할아버지께서

우리들 어린 시절 잘 돌봐 주셔서 그래도 엄마가

나름대로 사회 활동을 하실 수 있었던 점에서

친할아버지 친할머니께도 늘 감사드리는 마음입니다




아빠와 보름달 빵 , 자식 사랑이 담긴 보름달 빵

아빠도 농사일이 없는 추운 겨울철에는 목수이신

셋째 작은 아버지와 함께  건설 현장에서 부지런히

일을 다니기도 하셨다

추운 겨울날 늦게까지 일 하시고 집에 오시면

늘 아빠는 손에 보름달 빵을 들고 오셨다

그 보름달 빵은 또 얼마나 맛있는지 모른다

보름달 빵은 한 개인데 아이들 넷이서 그거를

나눠 먹는데 그렇게나 꿀맛이었다

어느 날에는 보름달 빵을 두 개를 가지고

오시는 날도 있으셨다

일하시는 현장에서 아마도 간식으로 드시라고

챙겨  주시던 보름달 빵이었을 것이다

본인 안 드시고 자식들 한 개라도 맛있는 거  먹이고 싶으신 부모님의 마음을 철이 없던 그때는 정말 몰랐었다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우리 동네 마트에  보름달 빵을 파시는데

가끔씩 그 추억 속에 보름달 빵을 사 먹는다

아빠를 추억할 수 있는 보름달 빵이 나는 너무 좋다







엄마와 초코파이 따뜻한 사랑이 가득


엄마가 우리 사 남매 어린 시절에 어린이날이면

어김없이 사주시던 초코파이와 새우깡


지금은 쉽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이지만

학교  다니던 그때 그 시절에는

특히 산골짜기 시골 마을에서는 더더욱

귀한 간식이었다


엄마랑 할머니랑 아빠가 장날에 밭에 채소들을

잔뜩 이고 지고 장에 가지고 가셔서 팔아 오시는

날에는 언제쯤이면 장에 갔다가 오시는지

궁금해서 동구 밖을 몇 번이나 서성이기도 한다



파란 손잡이가 달린 그물 무늬 고무 장바구니에

초코파이와 새우깡을 사 가지고 오시는 날에는

다들 맛있는 초코파이와 새우깡을 먹느라

정신이 없기도 했다 정말 꿀맛이었다

그때는 서로 많이 먹겠다며 동생들과 싸우기도 했다

ㅎㅎ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즐거웠던 추억이다





어린 시절 우리 집 귀한 간식 또 한 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 빠다 코코넛 과자이다


시내에 살고 계시는 둘째 작은 어머니께서

늘 우리 집(우리 집이 큰집)에 올라오실 때면

사다 주시던 그 빠다 코코넛 과자의 달달하고

맛있던 그 맛을 잊을 수가 없다

그래서 시내에 살고 계시는 작은 어머니께서

우리 집에 오시는 날이 손꼽아 기다려지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행복하다

정말 달콤한 예쁜 추억이라서 너무 감사하다


엄마의 초코파이와 새우깡 

아빠의 사랑이 담긴 보름달 빵

작은 어머니께서 늘 사주셨던 빠다 코코넛 과자

따뜻함과 사랑이 한가득 느껴지는 내 인생의

소중한 추억 속의 달콤한  마음 찡해지는

간식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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