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게 김치 담글 준비해놓고 기분상하고 이젠 남편퇴근전에 담궈야지
안녕하세요 저 열무김치 담그려고 하는데요 오늘 시세가 어떻게 되나요
"네에 오늘 열무 한 박스 4kg에 12,000원 합니다"
"열무 상품도 좋고 오늘 시세가
잘 나왔어요 비쌀때는 4kg 한 박스에
24,000원 까지 했어요"
"우와 정말요 비쌀때는 엄청났네요
오늘 정말 가격이 잘 나온거네요"
(하루 전날에 알아봤을 때는
열무 4kg 한 박스에 13,000원
했는데 하루 하루 시세가 다르다고
한다)
"얼갈이배추도 함께 넣고 담그려고
하는데요 얼갈이배추는 얼마정도
할까요?"
"네에 얼갈이배추는 1박스는 다
나가고 없고요 반 박스 남은 거 있어요
단으로 하면 1단에 3,500원이요"
"네에 그럼 얼갈이배추는 2단
할게요 쪽파도 사야 하는 돼요
얼마정도해요?"
(쪽파는 깐 쪽파로 그냥 구입하는 게
좋겠다 싶었다)
"깐 쪽파 500g 8천 원씩 합니다"
"깐 쪽파 한 단은 1키로에 16,000원이요"
요즘 쪽파가 엄청 귀하다고 하셨다
장마철이기도 하고 무더운 여름날씨에 많은 채소,야채들이
정말 귀하게 느껴진다 ㅠㅠ
"네에 그럼 쪽파 8천 원어치 살게요"
"집에 고춧가루도 다 떨어져 가고
얼마 안 남아서요 홍고추 사려고요"
"그럼 홍고추 한 근이나 한근 반정도
넣으시면 되세요"
"네에 그럼 홍고추 넉넉히 한 근 반
구입할게요"
"다른 구입할 것도 함께 주문할게요
양배추는 어떻게해요?"
"양배추는 3,500원이요"
"네에 그럼 양배추 한개랑
마늘,대파 한단,오이2개,
당근2개,부추 한단이요"
(아 그리고 겉절이 담글
통배추도 한통 구입했다)
"네에 알겠습니다 홍고추랑, 통마늘은
여기서 갈아드릴까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집에서 믹서기에
갈아서 사용할게요"
"네 알겠습니다 금방 준비해서
가져다 드릴게요"
"네 사장님 감사드립니다"
재래시장 친절하신 야채가게 사장님
우리집 현관문 앞에까지
잘 배달을 해주셨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야 이거 양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
괜찮아 소금에 절이면
금방 줄어들어
남편이 천일염에 푼 소금물을
자박자박하게 김칫거리에 골고루
잘 부어주었다
남편이 유튜브 찾아보더니
"총 한시간에서 한시간 30분 정도만
절이면된돼" 하는것이다
"아 그래 알았어"
김치가 절여지는 동안
김치 양념을 준비했다
"육수용 건어물 어딨어?"
라며 남편이 물어본다
"냉동실에 있지
자 여기있네"
냉동실 구석에서 겨우 찾아냈다
남편이 냄비에 넉넉히 물을 넣고
내가 육수용 건어물을 부어주었다
"육수용 낼때는 10분을 넘으면 안됀데"
라며 남편이 말한다
"아 그래"
'오래 끓이면 쓴맛이 난다며
내게 설명하는 남편
킄 ㅋ 그래 알았어 유튜브에서
잘도 찾아보시네 그래 ㅋㅋ
난 귀찮아서 육수도 안낼려고 했는데'
그렇게 김치 양념에 넣을 육수도
끓여서 찬물 양푼에 담아서 식히고
쪽파 씻어서 물기 빼주니
남편이 먹기 좋게 썰어서 한쪽에
준비해두었다
홍고추 물에 헹궈내어서 주니
믹서기에 갈아 줄거니까
듬성듬성한 모양으로
남편이 야무지게 썰어주었다
양파 양념에 넣을것 준비하고
양파김치 처럼 열무김치,에 함께
넣고 숙성시켜서 먹겠다며
양파를 몇 개 더 다듬어서
큼직하게 썰어서 준비하는 남편
양념에 넣을 통마늘,양파,홍고추를
식혀두었던 김치양념에 넣을
건어물 우려낸육수를 믹서기에 함께
넣고 휘리릭 갈아주었다
설탕,매실액기스,까나리액젓,새우젓
적당히 양 맞춰서 남편이 김치 양념을
섞어주었다
간을 한 번 보니 뭔가 부족한듯한
나머지 양념은 꽃소금과 매실액기스로
맞춰주었다
썰어 놓았던 쪽파도 양념에 넣고
고춧가루도 조금 넣어 주었다
몇 개 빼 놓았던 홍고추를 남편이
어슷하게 썰어서 준비하고
(열무 얼갈이 김치에 함께 넣을 것)
"밥 가지고와봐 믹서기에 좀 갈아봐"
라며 말하는 남편
"알았어" 라고 대답하고
밀가루풀 대신 밥솥에 있던
밥을 몇 주걱 퍼서 믹서기에
김치용 육수 우려서 식힌 육수 국물을
넣거 함께 잘 갈아주었다
이것봐 지난번에 니가 담근 열무
김치랑 땟갈이 다르네 이렇게
고춧가루도 어느정도 넣어줘야지
양념색이 살아나지
(그걸 꼭 지금 말해야하나 으 기분나뻐
애들은 맛있다며 아삭하다며 잘도 먹던데 자기도 김치 먹을때는 언제고 으 얄밉다 얄미워~내가 혼자서 김치담글때는 고생했다는 말 한마디 해준적 없으면서 흥~칫 뿡이다)
"미리 이렇게 고춧가루 풀어서 양념
만들면 양념 풋내가 안난다고 하더라"
라면서 내게 설명하는 남편
"그래 정말 양념 색이 이쁘네
지난번에는 양념 약하게 담근거니까
그렇지"
라고 말하는 나
ㅋㅋㅋ 지난번에 담근 하얀 열무
김치가 자기 취향의 김치가 아니라며
김치 먹을 때 마다 남편의 듣기싫은
꼴보기싫은 잔소리를 들어야했다
흠 이번에는 자기도 함께 담근 김치니까
별 잔소리 덜하겠지?
중간 중간에 한 두번 절인 김칫거리들을
뒤집어주었다
열무와 얼갈이 배추 절인거를
한개의 양푼에 부어주었다
그럴 정도로 김칫거리 양이
훅 줄어들었다~^^
그렇게 어느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둘째보고 알람 한 시간 맞추라고 하더니
알람도 울리고 해서 김치 거리를
물에 헹궈 내어야했다
"이리 올려줘봐"
(김칫거리 절여진 거를 나보고 씽크대 위에까지 올려 달라는 남편)
"이렇게 무거운걸
나혼자 어떻게"
(내가 혼자서 김치 담글때는 혼자서
다 해왔지만 남편이 옆에서 도와주니
못 들은 척 꽤를 부려야지 ㅋㅋㅋ)
라며 말하는 나를 보더니
남편이 함께 영차 하면서
들어주었다 ㅋㅋ
(처음부터 좀 그렇게 하시지...)
남편이 커다란 양푼에 담겨있는
절여진 김칫거리에 담겨있던
물을 부어내지 않고 그대로 한 가득
수돗물을 가득 가득 채우는 것이다
"왜 절여진 물 부어내지 않고"
라며 내가 물어보니
"이렇게 해야지 하는거라는데"
(아마도 아까전에 자기가 검색해서
시청한 유튜브 그분의?김치 담그기를
보고 그대로 하는것이겠지?)
"아 그...래 알았어"
처음에 김치거리 절여진 물에
한가득 물을 담았다가 부어 내고
한 두번 정도만 헹궈내었다
남편이 잘 헹궈낸 김치거리
물을 모두 버리고 물기를 뺀다음
김치 양념을 잘 부어주면서
버무려주었다
"아니 김치 양념을 맨손으로 버무리면 어떻게해 안 따가워?"
"손도 늙어서 감각이 없네"
라고 말하면서 부지런히 맨손으로 김치양념을 버무리는 남편
"적당히 버무려 너무 휘저으면
풋내날수도 있데"
라며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내가 한 마디 쏘아붙였다 ㅋㅋㅋ
"어느정도는 잘 버무려야지"
라며 몇 번 더 위 아래 김치 양념을
섞어서 버무리는 남편
"우와 자기는 손이 빨라서 그런가
함께 김치 담그니 확실히 금방
뚝딱 김치담궜네"
"야 이게 뭐 어렵다고
금방담그지 니가 느린거지"
내가 칭찬 한마디 했더니
나에게 맞받아치는 남편
희한하게 기분이 나쁘다 에잇
드디어 김치를 다 담궜다
작은 김치통에는 바로 먹을
열무 얼갈이를 조금 덜어서 담아주고
나머지는 커다란 김치통에
모두 담았다
준비해 놓았던 커다란 김치통에
한 가득 채워지는 열무 얼갈이김치
남편이 김치통에 한 가득 담아주었다
양푼에 남아 있던 김칫 국물을
마무리로 후루룩 잘 부어주었다
"맨 위에는 위생 비닐 한개 덮어 주는게
좋겠다" 며 내가 말하고
맨 윗부분에 위생팩 한개 덮어준 다음
김치통 뚜껑을 잘 닫아주었다
생김치 좋아하는 나
열무 얼갈이김치 바로 먹어도
먹을만하고 맛있었다
"이거 바로 먹을거랑
저거 큰통에든거 밖에 실온에 뒀다가
큰 김치통에 담은거는 저녁에 잠들기
전에 김치 냉장고에 바로 넣어야한다"
라며 남편이 내게 단디 일러둔다
"어 알았어"
라고 대답해 놓고 난 깜박하고
아무생각없이 그냥 잠이들어버렸다
아침에 출근하면서 남편의 눈에
들어온 그 커다란 김치통, 어제 밤에
분명히 남편이 김치 냉장고에 넣어
놓라고 했었는데...
깜박한 것이다 이런
아침에 남편이 보더니 저녁에
밤에 잠들기 전에 김치냉장고에
안넣었다며 나에게 폭풍
잔소리 랩을 하는 남편
으 기분나뻐
그것도 이해못해주나
이런 밴뎅이...,,?????어쩌고저쩌고
같은 인간.....이라고 속으로 욕하고
"앗 깜박했네"
라며 아 좀 비켜봐봐 나 화장실좀
먼저 다녀오게 급하단 말이야"
화장실 급하다며 좀 비켜보라는데
꿈쩍 하지않고 내가 가려는 길을
막고 서있는 남편
급하다고 으이 ㅅ×××××
진짜 짜증이 났다
내가 김치냉장고에 김치통을
가져다가 넣고 나니 그제서야
출근하는 남편
으이그 이제 남편이랑 절대로
김치 담그지 않을거야
남편 퇴근하기 전에 담궈야지!!
밤새 실온에서 잘 숙성된
열무 얼갈이 김치
아침에 먹어보니 어제보다 더
맛있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