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진로탐색 주제는 자기소개서. 한문 수업보다 진로탐색 시간이 더 많던 날, 아이들 자기소개서 봐 주면서 참 많은 말을 했습니다.
"글 쓰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때는 텐션*이 올라갈 때입니다. 잘 못 쓸 때는 끙끙대며 쓰는 대신 실수가 적지만, 글이 잘 써질 때 텐션이 너무 올라가면 실수할 수 있답니다. 글도 말도 텐션 조절이 필요해요."
"작은 부분을 잘 챙길 때 큰 일도 잘할 수 있어요. 작은 일에 정성을 다하는 습관이 큰 나를 만듭니다."
반마다 조금씩 달랐지만 아이들 상황에 맞게 마음을 담아 이런저런 말을 쏟아냈습니다. 2차 지필평가 앞둔 2학년 한문 수업에선 "버리는 과목이 있으면 다른 과목에도 영향이 갑니다. 한 과목도 버리지 말고 열심히 공부해 시험 잘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 해 수업하다 보니 제가 실천했거나 시행착오 겪으며 깨달은 일 아니면 말을 아끼게 됩니다. 가르친 대로 살고 있는지 자주 되묻는 일상에서 수업 시간에 툭툭 나누는 이야기는 결국 저에게 주는 말이기도 합니다.
가면 갈수록 선생이란 자리가 어렵습니다. '언행일치(言行一致)' 네 글자처럼 말한 대로 살고 사는 대로 말하는 사람이기를 소망합니다.
* 언행일치(言行一致) : 말과 행동이 한결같다는 말입니다. 말한 대로 사는 삶!
* 텐션(tension) : 원래 긴장, 불안, 초조하다는 뜻이지만 일본식 영어 표현에선 기백, 기세, 흥분을 뜻하는 말로 쓰이기도 합니다. 학생들이 텐션이란 말을 많이 써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는데, 글 쓰면서 돌아보니 '글이 잘 써질 때', '매우 흥분할 때' 정도로 말해도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