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at. 광고회사 사장으로 데뷔하게 된 시작점)
'처음'은 뭐든지 인상적이다.
기어다니기만 했던 아기가 벌떡 일어나기 시작한, 맨발로 땅을 디딘 첫 감각.
두근반 세근반 떨렸던 초등학교 첫 입학식.
처음 먹어본 새로운 종류의 음식.
(떡볶이가 열어준 신세계.)
내게 처음으로 뜨거운 마음을 주었던 첫 사랑.
분노와 수치심. 여러가지 감정을 알게 해준 첫 직장.
우주의 신비. 처음 겪어본 유형의 사람.
뭐든. 그게 처음이라면.
마음에 강렬한 기억으로 남기 마련이다.
그 중에서도.
알바몬으로 처음 회사 거래처를 뚫었던 첫 경험은 이루말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했던 경험이었다.
험
마케팅 알바를 구하는 회사는 많았고, 연락처와 지원서를 통해 무작정 연락을 시도했었다.
내가 그동안 작업했던 프리랜서 작업들을 정리해서 보냈고, 내가 할 수 있는 마케팅의 영역의 다양성과 구체적인 실적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그렇게 알바몬으로만 세 명의 기업고객을 확보했고,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 중 한명은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역대급 빌런이었지만, 두 분의 사업가들은 사업 초창기에 나같은 신생기업에게 정말 큰 힘이 되주셨다.
그 중 한 분은 3년의 시간동안 꾸준히 나의 고객이자, 멘토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인생의 귀인이셨다.
귀한 사람이 내게 주는 가치를 내가 감히 저울질 할 수 있을까.
누군가는 100만원을, 또 다른 누군가는 300만원을 내게 쓴다. 그 가치를 돈의 양으로만 매길 순 없는 노릇이다.
100만원을 써도 1000만원의 가르침을 주는 기업이 있고, 1000만원을 써도 -1000만원어치 수치심을 주는 기업도 있다.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일.
받는 것 이상으로 준다는 것은.
사업을 하는데에 있어서
당연하고도 참 멋진 일이다.
그 관계에서 배울 수 있는 교훈을 내 삶에 새기는 시간들.
처음에 모든 것들이 그러하듯이.
복잡하게 느껴지고, 어렵게 느껴졌던 모든 ‘처음’들은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고 좀 더 단순하게 생각을 하게 되는 것 같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듯한 아픔도 몇 번 딱쟁이가 떨어지고 나면 무덤덤하게 흉터를 바라 볼 수 있는 때가 찾아온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처음‘들이 무척 소중하다.
그때 감각을 잊지 말고 2024년도 한해도 잘 헤쳐 나갈 수 있기를.
바래본다. 간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