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고이기 마련. 애석하게도 더 지나 썩어버린 것들은 위로도 듣지 못하고. 어쩌면 이미 본래의 색을 잃고 이끼에게 먹혀버렸을지 모를 나에게 남은 건 구석구석 초록색을 띠는 주름 덩어리와 결코 더 멈춰 있지 않겠다는 부스러지기 직전의 각오. 이건 자의가 아닌 타의고 비유하면 자살이 아닌 타살이 되겠으니 나를 둘러 쌀 건 제복을 입은 남자들. 초록색은 눈을 떠도 보이고. 이쯤에서 작성을 멈춰야 하는 이유는 직업적 특징, 내가 속한 집단의 특성 때문. 웃기지도 않는 글을 쓴 이유는 어쩌면 반항심, 그 밑은 자조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