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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엔 끝이 없지, 채워질 리 없는 우물에 기대, 손가락을 튕기는 짓도 질리도록 했으니. 만족은 있을 수 없고 그 이유는 비교 때문이라는 걸 알아도 해답은커녕 급한 해독도 없지. 죽을 뿐이라는 건 악역의 말로도 마찬가지고 똑같이 악역의 말로는 전부 죽을 뿐이지. 세상을 멸망시킨다는 목적보단 개인의 욕구를 채우려는 악역이 끌렸어. 솔직한 거 같았고 어딘가, 언제인가 실제로 본 것 같았거든. 그런 생각이 들 땐 괜히 눈을 꼭 감고 고개를 털어댔어. 몇 번씩이나. 선역이 되고 싶었던 마음은 어릴 적에 일찍이 끝났지, 악역을 동경했던 탓은 아니야. 선역이 될 수 없다는 걸 알았을 뿐이니까. 내가 너무 비관적이야? 너무 빠져든 사람 같아? 혐오와 화로 가득해 보여? 그러면 그 시선을 그대로 고정한 채 머리통을 돌리면 정답에 가까워지겠지. 내가 말했지, 세상을 멸망시킨다는 목적보단 개인의 욕구를 채우려는 악역이 끌렸다고. 이유는 어딘가, 언제인가 실제로 본 거 같았다고도 말했지? 물음표들을 그대로 사회로 던져봐. 정답을 알겠어? 다시 말하지만, 악역을 동경해서 되고 싶었던 게 아니야. 결코 선역이 될 수 없다는 걸 깨달았을 뿐이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