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추태 0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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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집] 읽고서 찔린다면 확인해야 할 건 줄 수

by 풍기정 Feb 19. 2025


추태. 더러운 짓거리. 취해 비틀거리는 몸뚱어리 하나 제대로 가누지 못해서 여기 박고 저기 박고. 길거리에서 일어나는 일만을 말하는 거라면 내가 미성년자라는 전재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술담배를 구매할 수 있게 된 지는 꽤나 지난 일이라. 잠깐 쉬어가자는 핑계로 처음 본 사람과 들어간 방 안에선 말대로 잠깐도 아니고 쉬지도 않지. 거친 숨소리, 떨어지는 땀과 신음. 비난하기도 더러워 피하고 싶은 마음은 번화가 길가의 토사물을 보았을 때와 같아, 역겨운. 쓰레기, 얼룩, 벌레와 부패가 즐비한 골목은 아무리 꽃과 장식을 가지고 꾸며놨다고 해도 더러운 골목. 어쩔 수 없었다고 해도 이미 벌어진 일에 대해서, 더러운 골목. 이걸 모르는 건지 날마다 두꺼워지는 건 철면피와 화장. 이것 전부가 나름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고 인간관계에서 걸러질 이유가 되진 않는다고 대답한다면 내가 다시 물을 건, “더러운 골목으로 갈래? 깨끗한 골목으로 갈까? 굳이 깨끗한 골목을 마다하고 더러운 골목을 고를 이유는 없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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