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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의 끝에서. 이월로 이월됐던 이 해의 목표도 함께 마침표를. 딱히 목표로 다루지 않았어도 당연했을 매일매일 글쓰기. 이게 뭐라고 우람한 각오까지 함께 썼는지 조금은 부끄러울 정도. 4주, 28일 동안의 매일 간 쓴 기록들이 일기라면 언젠가 다시 읽어지겠지만 딱히, 기억에나 남을까 싶은. 이건 권태기. 반복되는 행위만 남고 나머지 전부는 녹아버려 소중을 잃는 건 그렇게 칭송해 대는 “꾸준함”의 이면. 나도 한 산문집의 마무리를 이렇게 짓고 싶진 않았어, 다만 솔직할 뿐이지. 손가락으로 꼽으면 한 손으로 다 셀 수 있을 내가 가진 장점 중 그게 제일이니까. 그래서일까, 질려버린 건. 삼백석을 구했는데 눈은 떠지지 않았어. 여전히 검지. 그래, 여전히 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