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인 추천 스페인 알리칸테 맛집 리스트

by 이수현


여행 시 맛집만큼 중요한 것이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행지가 결정되면 관광지와 함께 가장 먼저 찾아보는 것이 바로 맛집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맛집 찾기에 열성인 건 한국인에게만 해당되는지도 모른다.

스페인 사람들에게 그곳에 있는 맛집을 물어보면 대부분 난감해하기 일쑤였다. 언제나 친절히 모든 질문에 대답해주던 어학원 선생님들도 맛집 추천을 부탁하는 질문에는 항상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글쎄, 내가 자주 가는 곳이 하나 있긴 한데"라고 해서 추천해준 곳에 가면 대부분 저렴하게 한잔 즐길 수 있는 바(Bar)이거나 간편히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인스타 감성에 맞는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은 기대도 할 수 없었고 학생 신분으로 값비싼 레스토랑에 가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했다.


실제로 현지인들은 특별한 모임이 있지 않는 이상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자주 하지 않는 것 같았고 모임을 한다 해도 관광객이 자주 가는 빠에야 식당에 가기보다는 소박하고 저렴한 바에서 모였다.


현지인에게 관광객스러운 맛집을 물어본 게 문제였는지도 모른다. 나 역시 서울에 오래 거주하고 있지만 외국인 친구가 '맛집'을 묻는다면 선뜻 어느 집을 추천해줄지 고민이 되니까 말이다.



그러던 어느 날 한국에 있던 친구 H에게서 연락이 왔다. 신혼여행을 스페인으로 오게 되었는데 오는 김에 알리칸테에 들러 식사나 한번 하자는 거였다. 그냥 여행도 아니고 신혼여행인데 내가 자주 다니던 햄버거집이나 1유로짜리 타파스 집을 갈 수는 없었다. 난감했다.


다음날 학교에 가니 마치 날 위해 준비했다는 듯 친절한 선생님 디에고(Diego)가 알리칸테 추천 레스토랑 목록을 가져왔다며 프린트물을 우리에게 나누어줬다. 구세주라도 만난 기분이다.


리스트 중에서 디에고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추천을 받아 바닷가 근처에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 친구와 신랑을 데려갔고 아주 근사한 점심을 먹을 수 있었다.


그 리스트는 그 이후로도 내 보물이 되었다.









이 리스트가 어디에서 유래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알리칸테에 있는 웬만한 레스토랑은 다 포함되어 있어 믿을만했다. 현재도 운영 중인 가게가 대부분이니 알리칸테에 여행 계획이 있다면 미리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왼쪽은 가게 이름이고 오른쪽은 가게 주소가 나와 있다. 리스트의 순서는 맛집의 순위라기보다는 알파벳순으로 정렬되어 있다.


주제별로 알리칸테 내의 타파스 레스토랑(25곳)과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당(3곳), 파에야(4곳), 이탈리아 레스토랑(4곳), 스시(7곳), 햄버거(3곳), 중국음식(2곳)이 소개되어 있다.


저 식당들을 구글에서 검색한 후 후기와 평점을 보고 식당을 선택했다. 구글맵의 식당 평점은 세계인의 평가가 다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믿을 만하다. 유럽 여행 시 마땅한 식당이 없으면 구글맵을 켜고 주변 식당 후기를 검색해서 가곤 했다. 방문객들의 후기를 통해 식당 메뉴와 레스토랑의 분위기가 모두 알 수 있어 실패를 싫어하는 여행객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리스트 중에서 다시 내 기준으로 분류를 한번 해봤다. 유명한 곳이지만 내 입맛에 별로 였다던가, 최근 구글 리뷰가 좋지 않은 곳은 제외했다. 현지에 있을 때 방문하지 못했던 곳은 지나가며 봤던 느낌이나 구글맵의 리뷰를 보고 골랐다. 내 기준 맛집이지만 알리칸테 여행 시 참고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골라봤다.


분위기 내기 좋은 고급 레스토랑



1. El por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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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al은 스페인어로 현관, 문이라는 뜻이다.

포스티게 해변으로 내려가는 대로의 끝에는 큰 나무가 하나 있었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100년은 더 되어 보이는 나무를 중심으로 분수와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있는 엘체의 문(Plaza Portal del Elche)이라는 광장이 있다. El portal은 그 광장을 바라보고 위치한다.


검은색 차양막을 친 레스토랑은 한눈에 보기에도 고급져 보였고 그 주위를 지날 때마다 주위에 차려입은 사람들이 서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한눈에 고급 레스토랑이란 것을 알 수 있었다. 친구를 데려갈 레스토랑의 마지막 후보였지만 고민 끝에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선택하느라 이곳에 가지는 못했다. 지금도 아쉬운 마음이다. 후줄근한 차림으로 산책을 나가며 지나칠 때마다 한 번쯤 방문해보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히곤 했다.


출처 : 구글맵
출처: el portal 페이스북
출처: 구글맵, el portal 제공


내부는 천장의 조명이나 인테리어를 자주 변화를 줘 화려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인스타에 사진을 찍어 올리면 제법 힙해 보이는 인테리어다.


메뉴는 주로 스테이크, 파스타 그리고 빠에야, 메뉴 델 디아(오늘의 메뉴) 등을 주문할 수 있고 스페인 모든 레스토랑처럼 맛있는 와인과 칵테일 그리고 맥주도 곁들일 수 있다.

특별히 해산물을 직접 보고 담으면 그 자리에서 요리를 해주는 서비스도 있는데 이런 방식은 알리칸테 대성당 주위의 레스토랑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스테이크와 해산물 요리, 타파스, 치즈와 디저트까지 다루지 않는 메뉴를 찾는 것이 더 빠를 듯하다.

출처: el portal 페이스북


후기를 보면 해산물을 직접 요리한 메뉴와 스테이크를 가장 많이 주문하는 듯하다. 가격은 2020년 말 기준으로 스테이크는 30~ 60유로 정도고 파스타는 16유로 정도. 샐러드도 16유로다.

간단한 타파스는 3유로 ~ 12유로, 와인은 가장 저렴한 것이 한잔의 6유로 정도


엘 포탈은 알리칸테에서 근사한 분위기를 내고 싶을 때 적격인 레스토랑이다. 여유가 있고 대접하고 싶은 일행이 있다면 꼭 가보길 추천한다.



2. Monastr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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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스트렐은 스페인의 유명한 와인 품종의 이름이란다. 스페인 무르시아(Murcia)와 카스티야 라 만차(Castilla-La Mancha)에서 주로 재배된다는데 레스토랑 이름이 와인에서 유래한 만큼 맛있는 와인도 맛있는 레스토랑이다. 미슐랭 가이드에도 소개된 적 있단다.


출처: 구글맵


친구의 신혼여행으로 갔던 레스토랑 역시 여기였다. 내가 방문했을 때와 인테리어가 조금 변한 것 같긴 하지만 이곳으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포스티게 바다를 바라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었다. 알리칸테 유명 관광지인 포스티게 해변과 산타 바르바라가 한눈에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친구 역시 이곳을 마음에 들어 했다.


내가 방문했을 당시(2016년) 메뉴는 빠에야와 파스타, 스테이크 등을 단품으로 팔고 있었지만 현재는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코스요리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듯하다. 식전 빵과 샐러드, 새우 등이 나오고 주식은 빠에야를 제공한다. 현재 레스토랑에서 유기농으로 채소, 과일, 꽃, 쌀을 재배하고 그것으로 요리한다고 나와 있다. 메뉴는 2가지로 75유로와 115유로짜리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출처: 구글맵, Pepe Amengual

관광지 근처에서 바닷가를 바라보며 유기농 재료로 만든 음식을 맛보고 싶다면 바로 이곳이다.


여담으로 지금은 단품으로 주문이 불가능하지만 그때 먹었던 빠에야는 다른 곳보다 조금 더 짰고 같이 시켰던 파스타는 꽤 맛있었다.








가볍게 한잔 하기 좋은 타파스 바


1. ALI-OLI


https://goo.gl/maps/ZCwvEn911H6SGYzD9


관광객을 위한 레스토랑이 모여있는 알리칸테 시청 광장 근처에 있는 타파스(Tapas) 바이다. 가게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깔끔한 분위기에 작은 바에서 와인이나 차가운 갈리시아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곳이다.(알리칸테에서 이렇게 깔끔한 가벼운 분위기의 바는 찾기 쉽지 않다.) 무엇보다 관광지인 해변에서도 가깝고 거리에 레스토랑이 모여 있어 저녁 식사 후나 바닷가 산책 후 들러보기를 권한다.


메뉴는 와인이나 맥주, 타파스를 주로 판매하고 있다. 하몽이나 치즈와 같은 와인 안주와 함께 소시지, 샐러드가 유명하다. 작은 바치고는 와인의 종류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고 종업원이 친절하다는 평이 많다.



가게 전경 _copy:Rafa Galán



알리올리는 깔끔한 느낌의 타파스 바를 찾는다면 추천하는 곳이다.


2. El Cantó


https://goo.gl/maps/W4eLMH4BWeDYg8X47


엘 칸토를 지날 때마다 가게 주위에 몰려 있는 시끌벅적한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가게 내부도 마찬가지였는데 항상 만석으로 목소리 큰 스페인 사람들의 수다를 서라운드로 들을 수 있었다. 그래서 같이 온 일행에게 내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나도 큰 목소리를 내야 했다.


출처: 구글맵


엘 칸토는 정통 로컬 타파스 바(Tapas bar)이다. 타파스 바의 전형적인 인테리어와 온갖 종류의 타파스 메뉴를 다양하게 주문할 수 있다. 스페인에서 가장 흔한 메뉴인 토마토와 올리브 오일을 곁들인 빵은 2유로 정도이고 미니 샌드위치인 몬타디토(montaditos)는 1~3유로 남짓이다. 타파스는 2유로에서 15유로까지 올라간 식재료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https://restaurantguru.com/El-Canto-Alicante
https://restaurantguru.com/El-Canto-Alicante



타파스 바의 매력은 가벼운 맥주 한잔과 타파스 하나를 시켜놓고 밤새도록 떠들어도 괜찮다는 점이다. 주인장은 영업에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실제로 배를 채우러 오기보다는 저녁을 먹고 수다를 떨러 오는 곳이기 때문에 생맥주 한잔에 메뉴 하나를 시키고 이야기만 계속하더라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실제로 바에는 그런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알리칸테에서 정통 타파스 집을 방문하고 싶다면 이곳 엘 칸토를 가면 된다. 맛있는 음식과 친절한 종업원 그리고 수다스러운 스페인 사람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다.


3. Bar Guillermo


https://goo.gl/maps/tZ4gQsNN6tpS1sLPA


그릴 꼬치구이를 파는 타파스 집이다. 동네의 노포같은 타파스 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위치 역시 관광지보다는 주택가에 위치해있다.

1956년 8월 31일 처음 열었다는 이곳은 오랜 시간 운영하며 단골들과 교감으로 운영되는 곳이다. 따라서 스페인어를 하지 못한다면 주문이 어려울 수 있다.

오래된 느낌과는 다르게 홈페이지(barguillermo es)도 운영하고 있어 메뉴 및 가격을 확인 가능하고 예약도 할 수 있다. 코스 요리도 주문이 가능하다.

하지만 오래된 타파스 바에 예약까지 하고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냥 지나가다 부담 없이 들렀다 음식 맛에 놀라고 현지인들의 생활모습을 볼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샐러드 한 접시가 안주용으로는 2.6유로이고 타파스는 2.5유로 정도이다. 해산물 요리는 12~15유로, 가벼운 샌드위치는 1.5 ~ 2.5유로 정도다. 그룹이서 나눠 먹을 수 있는 메뉴는 그림에서 보는 대로 22유로에서 24유로로 저렴한 식당이다.


오랜 전통의 동네 타파스 바를 원한다면 갈만 한 곳이다.



빠에야 레스토랑


1. Nou manolin


https://goo.gl/maps/3BLcb8sDG1pFW7CWA


이곳 역시 알리칸테 대성당 근처에 위치한 레스토랑이다. 대성당 근처 구시가지에 레스토랑이 모여 있으니 근처에 가서 직접 식당을 보고 마음에 드는 곳에 찾아가는 것도 맛집을 찾는 방법이다.


이 식당은 알리칸테 식당을 검색하면 가장 자주 등장하던 곳이다. 구글 이용객 평도 좋고 가장 최근에 다녀온 스페인 사람의 평을 보자면 "마지막 여행에 적합한 레스토랑"이었고 "주변에서 가장 추천을 많이 한 식당이었으며", "쌀 요리, 해산물, 음료와 디저트"까지 모든 것이 훌륭한 곳이었다고 한다.



구글 스트리트 뷰


MNou manolin 페이스북


메뉴는 빠에야 맛집답게 해물 빠에야부터 먹물 빠에야까지 다양한 종류의 빠에야가 있으며 그 밖에도 해산물 요리와 대구요리, 고급스러우면서도 예쁜 디저트 역시 맛볼 수 있다. 특히 빠에야는 발렌시아에서 유래한 음식으로 발렌시아 주에 속한 알리칸테 역시 빠에야 요리가 대표 음식인 도시이다. 알리칸테에 방문한다면 빠에야 레스토랑은 한번 들러줘야 한다.


리스트에 함께 있던 빠에야 레스토랑 Piripi 역시 같은 업체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레스토랑 그룹으로 묶여있다.



그 밖에


세계 어디에나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과 일식집, 중식집 모두 알리칸테에도 있었다. 하지만 한식 레스토랑은 없어 한식을 먹고 싶을 때는 일식집이나 중식집을 이용하고는 했다.


1. Daikichi(일식)


https://goo.gl/maps/hkRwQE8DY2498qRZ7


다이키치는 집 근처에 있어서 정말 자주 갔던 일식집이다. 깔끔한 음식에 친절한 종업원들까지 만족스러운 식당이었다. 일본 특유의 섬세한 서비스를 지향하는 식당이었는데 스페인 사람들 이름을 일본어로 써서 명함으로 선물하는 서비스를 하기도 했다.

주로 초밥이나 텐동을 주문해서 먹다 보면 한국음식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2.Liberty Kitchen(햄버거 및 양식)


https://g.page/libertykitchenalicante?share


리버티 키친 역시 집 근처에 있어 자주 가던 레스토랑이다. 알리칸테에서 흔치 않은 모던한 북유럽 스타일 인테리어에 한국에서 주로 외식하던 햄버거나 피자 등을 먹을 수 있었다. 전혀 로컬하지 않다는 점이 리버티 키친의 장점이었다. 모던한 맛에 모던한 인테리어를 느끼고 싶을 때 갔던 식당이다.





스페인 현지인들이 맛집으로 특별히 식당을 고르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것은 웬만한 레스토랑이 '기본'을 갖췄기 때문에 어디를 가도 실패할리 없어서였다. 알리칸테에서 레스토랑을 찾고 있다면 본인의 취향에 맞춰 분위기가 마음에 드는 레스토랑에 들어가면 된다. 특히 대성당 근처에는 맛있는 음식과 와인을 갖춘 근사한 레스토랑이 많다. 관광지 치고는 바가지가 없는 것도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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