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고 신비로운 나라, 도서관

by 이수현

일을 할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도서관은 이상하고 신기한 곳이다. 대개 비슷한 인테리어에 비슷한 분류로 책이 놓여있고 도서관마다 비슷한 시스템으로 굴러가는 곳이 뭐가 신비롭냐는 반문이 들 수도 있다.


도서관은 모두가 다 안다고 생각하지만 모두가 잘 모르는 그런 곳이다. 학창 시절부터 한번쯤은 다녀본 친숙하고 익숙한 공간이지만 단골들에게도 자주 이용하는 곳 이외는 낯설고 데스크의 사서는 멀게 느껴진다.


도서관의 고요와 적막이 좋은 사람도 있고 그 고요가 도무지 맞지 않는 사람도 있기에 도서관에 한 번도 오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모두 도서관에 대해 생각하는 이미지는 비슷하다. 고요한 적막 속에 책은 거대하게 쌓여있고 데스크 뒤에 앉은 사서는 안경을 끼고 딱딱한 얼굴로 우아하게 앉아있는 그런 이미지. 변화란 것은 없고 세월이 축적된 고리타분한 장소.


그 이미지가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기에 딱히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사람들이 생각하는 모습 뒤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내가 느끼는 감정들을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도서관은 생각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오는 매일 새로운 일이 벌어지는 곳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내가 제일 사랑하는 동화중 하나인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는 시계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모험을 떠난다. 토끼를 따라가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그저 커다랗고 오래된 나무만 보일 뿐이다. 그 속에 이상한 나라가 있다는 것은 아무도 모른다. 도서관에는 고함을 질러대는 하트 여왕도 있고 체서고양이도 들르는 곳이며 앨리스의 원더랜드보다 더 다채로운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그리고 매일 다양한 일들이 일어난다. 특별할 것도 없지만 평범하지도 않은 나무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사람들은 궁금해하지 않을까.


내가 시계토끼가 되어 도서관의 나라로 한번 안내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도서관 이야기를 쓰자고 마음을 먹었다. 수많은 앨리스들과 함께 이 이상한 나라에 대해 다시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은 내 바람이 전해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