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운 Sep 27. 2021

엄마의 정성과 사랑이 가득한 '샐러드 소분하기'

아낌없이 표현하고 사랑해주는 가족들이 머무는 그곳이 천국입니다.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채소를 많이 먹어야 하지만 생각처럼 매일 채소를 먹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1년 365일 '다이어트를 하자!!'는 각오를 해 보지만 작심 3일도 안 돼서 포기하게 되는 것은 세상에 맛있는 것이 많아도 너무 많아서입니다. 맛난 것도 원 없이 먹고, 살도 안 찌는 방법을 고안해 낸다면 아마도 노벨상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이어트를 하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우는 남편과 딸아이를 위해 샐러드 식단으로 하루 한 두 끼를 때울 수 있도록(이것은 때우는 것이 맞습니다. ㅠ.ㅠ) 마켓 컬리에서 샐러드를 주문해서 냉장고를 채워둡니다. 언제든지 필요할 때 꺼내 먹을 수 있도록 준비해 놓은 것이죠.


마켓컬리 최애템 샐러드판다


그런데 샐러드 통을 설거지해서 재활용에 버리려니 너무 아까웠습니다. 스티커는 너무도 잘 떨어졌고, 통도 튼튼해서 재활용하기에 딱 적절한 크기입니다. 그렇게 모아진 샐러드 통이 50여 개 정도 되었을 때


"앞으로 샐러드는 직접 구매해서 소분하자!"


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시작 한 샐러드 소분은 주 1~2회 계속되고 있습니다. 비용은 컬리에서 주문하는 것과 장보는 것을 비교했을 때 별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컬리에서 구입하는 것의 장점은 번거롭지 않고, 바닥면에 볶음재료가 들어가서 든든합니다. 비싼 것 같지만 한 끼 식사로 부족함이 없을 만큼의 양으로 구성되어 있고, 종류도 다양합니다. 가족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준비 해 놓으면 각자가 주문했던 것을 알아서 챙겨 먹습니다. 장점도 있지만 단점은, 볶음 재료가 있기 때문에 1~2일 이내에 먹을 수 있는 분량을 주문해야 하는데 무료배송을 맞추려면 불필요한 식품을 함께 구입하게 되어 충동구매를 하게 됩니다. 그로 인해 냉동식품을 좋아하지 않음에도 냉동식품을 사게 되고 샀으니 먹게 되죠. 그래서 직접 준비해 보기로 했습니다.




샐러드로 소분할 채소와 과일을 구매할 때 친환경 채소로 구입하게 되고, 컬리는 바닥에 다양한 볶음 재료가 들어가지만 저는 과일로 채워 넣어서 채소, 과일 샐러드가 되는 차이가 있습니다. 채소는 주로 쌈채소와 양상추, 샐러리 등을 구입하고, 과일은 방울토마토, 씨 없는 청포도, 적포도, 블루베리, 체리 등을 구입합니다. 각각 씻은 후 물기를 가급적 완벽히 제거해서 소분을 합니다. 물기가 있으면 채소가 쉽게 무르기 때문에 물기 제거는 필수입니다.


과일은 채소에 비해 무겁기 때문에 아래쪽에 넣어줍니다.


과일은 채소에 비해 무겁기 때문에 아래쪽에 넣어줍니다. 블루베리, 청포도, 방울토마토와 콜라비를 썰어서 넣어주었습니다. 과일을 넣어주면 아이들이 채소와 함께 곁들여 먹기 좋아서 과일을 조금 많이 넣는 편입니다. 채소를 먹이기 위한 과일인데 과일을 먹기 위해 채소를 먹는 기분이랄까요? 너무 많이 넣은 것 같죠?



양상추를 넣고 쌈채소를 넣어줍니다.


양상추는 칼로 자르면 절대! 안됩니다. 절단면이 붉게 변하기 때문에 손으로 뜯어서 잘라 주어야 합니다. 양상추와 쌈채소를 섞어 넣어주셔도 되고 저처럼 따로 구분해서 넣어주셔도 됩니다. 채소에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면 냉장에서 4~5일 정도는 신선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쌈채소까지 채워지면 뚜껑을 닫아줍니다.


통에 담아두니 색색의 채소와 과일이 어우러져 예쁘지 않나요? 하루 한 두 끼 간식으로 먹기도 좋고, 입맛이 없을 때 공복을 채우기 위해 드셔도 안성맞춤입니다. 씻고 다듬느라 조금 번거로웠지만 가족들이 좋아하는 채소와 과일들로 만든 샐러드는 인기가 좋습니다.



냉장고에 넣어줍니다.


네모나게 보이는 것이 콜라비입니다. 콜라비의 단맛과 아삭함이 살아있어 아이들도 잘 먹습니다. 한 번 만들 때마다 4인 가족이라 16~20개 정도 만들어서 냉장고에 채워 넣습니다. 저녁시간 출출할 때 다른 간식을 먹는 것보다 샐러드를 먹는 것이 더 나아서 조금 많이 만들어두는데도 3일 정도면 비워집니다. 채소와 과일을 좋아하지 않던 아이들도 샐러드 먹기를 계속했더니 지금은 알아서 척척 잘 먹습니다.


1회 분량으로 소분된 드레싱


채소를 갈아서 즙으로 먹는 것보다 생채소를 먹는 것이 몸에도 더 좋다고 하니 앞으로도 계속 샐러드를 채워 넣어야겠죠? 재료는 그때그때 조금씩 달라집니다. 제철마다 나오는 과일류가 달라지고 채소류도 조금씩 바꿔줍니다. 드레싱은 가족들이 잘 먹지 않아서 발사믹 오일과 올리브유, 오리엔탈 드레싱을 준비해 두고 있지만 대체로는 드레싱 없이 그냥 먹게 됩니다. 습관이 되니 깔끔한 맛이 있어서 좋습니다. 요즘은 1회 분량으로 소분되어 파는 드레싱도 있으니 필요에 따라 구입해서 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가족들 건강을 위해 주부들이 하는 일들은 모두 시간을 들여야 가능한 것들입니다. 그 시간 안에는 정성과 사랑이 같이 들어있죠. 그 수고와 노력을 어떤 가치로 계산할 수 있을까요? 함께 걷는 그 길에 '엄마의 사랑'이 듬뿍 들어간 맛있는 음식과 가족들의 '편안한 쉼'이 될 수 있도록 집안을 정돈하고, 불편함이 없도록 곳곳마다 손길이 머무는 그 자리자리에 '깊은 사랑'이 있음을 가족들이 알아주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준다면 그보다 기쁜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엄마의 마음과 그 수고를 인정받기 위해서 애쓰지 않아도 그 모든 일들이 사랑 안에서 나오는 것임을 알아주고 아낌없이 표현해주는 가족들이 머무는 그곳이 천국이 아닐까 싶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모든 날들이 기쁨이 되는 로운입니다.















이전 08화 똥손도 만들 수 있는 '바질 새우 스파게티'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