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상에 성공했다고 해서 당연하게 하루의 주도권을 얻는 것은 아닙니다. 5시에 눈을 떴지만, 몽롱한 정신으로 ‘이성의 창’에 스스로 안개를 드리우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기상 후 몰입의 상태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관문이 있습니다. 이 관문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기상 후 5분간의 ‘의식’입니다.
이 의식은 단순한 루틴이 아닙니다. 몽롱한 정신을 일깨우고 하루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강력한 비법인 것입니다. 로마의 황제는 《명상록》 제2권 제4장에서 이 귀한 시간의 짧음과 그 시간 안에 정신을 명료하게 다듬어야 할 필연성을 강조했습니다.
“당신에게 허락된 시간의 짧음을 깨달아야 한다. 만약 이 주어진 시간 동안 정신에서 흐릿한 안개를 걷어내려 노력하지 않는다면, 시간은 흘러가 버리고 당신 역시 사라져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됨을 명심하라.”
흐릿한 안개를 걷어내는 5분 의식의 힘
마르쿠스가 말한 ‘정신에 드리운 안개’는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목표와 원칙이 명료하게 정립되지 않아 생기는 내면의 무질서를 의미합니다. 새벽에 행하는 5분 간의 의식은 바로 이 안개를 걷어내고, 온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강력한 도구입니다.
새벽 기상 후 5분 동안 해야 할 일은 명확합니다.
먼저, 신체적 각성입니다. 즉, 자는 동안 느려진 생체 리듬을 되찾기 위한 노력입니다. ‘찬물 한 잔 마시기’, ‘3분간 스트레칭하기’, ‘창문을 열고 새벽 공기와 햇살 맞이하기’ 등등. 몸을 움직임으로써, 하루의 물리적 기반을 다지는 겁니다.
그다음으로는, 정신의 ‘주도성 되찾기’입니다. 몽롱한 정신이 마구잡이로 생각을 이끄는 것을 멈추고, 스스로 정신을 이끌게 하는 겁니다. 앞서 새벽 시간이 ‘인생사용 설명서’를 써 내려가는 시간임을 논했습니다. 이 5분 동안, 그동안 써놓은 설명서의 원칙을 소리 내어 읽는 것입니다. 자기 의지로 확립한 원칙을 입으로 말하고, 고요함 속에 퍼지는 그 소리를 또다시 듣는 과정을 통해 정신의 안개를 확실하게 걷어내는 겁니다.
정지해 있는 자동차의 가속페달을 있는 힘껏 밟으면 굉음과 함께 타이어에 엄청난 압력이 전해집니다. 이 새벽 의식은 자동차 엔진의 저항을 줄이는 것과 같습니다. 5분 동안 몸과 정신을 조심스럽게 깨우고 하루를 유연하고 부드럽게 시작하는 겁니다.
만약 새벽 기상 후 5분을 허비하는 자신을 보게 된다면, “시간은 흘러가 버리고 당신 역시 사라져 다시는 돌아올 수 없게 된다.”라는 마르쿠스의 경고를 떠올리십시오. 이는 물리적인 소멸뿐만 아니라 주도성을 발휘할 기회마저 잃게 됨을 의미합니다.
하루가 시작되면 우리는 즉시 복잡한 환경에 던져집니다. 오직 새벽만이, 그중에서도 특히 기상 후 5분은 자신의 주도권이 완전하게 보장되는 '신성한 영역'입니다. 그러니 짧게 허락된 그 시간의 가치를 최대한 활용해야 합니다.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는 매일 새벽 5시에 일어나 홍차 한 잔을 마신 후 파이프 담배 한 대를 피웠습니다. 칸트의 5분 남짓한 시간 동안 이어진 새벽 루틴은 그만의 신성한 의식이었습니다. 그는 그렇게 정신에 드리운 안개를 거둬낸 뒤, 글쓰기와 강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칸트의 철학과 방대한 저술 활동의 근간은 규칙적인 생활 습관, 그중에서도 신성한 의식으로 시작하는 새벽에 있었습니다.
새벽 시간, 자신만의 핵심 스위치를 만드십시오. 그 스위치를 켜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5분이면 충분합니다. 나만의 의식을 통해 흔들림 없는 하루를 만들어 가십시오.
<인생을 일으키는 새벽의 힘>
무언가를 씹는 행위, 저작(咀嚼) 활동은 뇌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인지력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껌을 씹는 것만으로도 뇌 혈류량을 25~40% 늘릴 수 있다고 보고 합니다. 운전 중 졸음을 방지하기 위해 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마시기도 하지만, 가장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껌 씹기’입니다.
침대 옆 선반에 껌을 담은 통을 놓았습니다. 새벽에 잠이 깨면 눈도 뜨기 전에 손을 뻗어 껌 하나를 집어 듭니다. 그리고 껌을 씹기 시작하면 상쾌한 향이 입안에 퍼지며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낍니다. 1분 후 침대에서 내려오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거실로 나와 어깨, 손목, 허리, 그리고 다리에 적당한 압박을 주는 스트레칭을 합니다. 여전히 입은 바쁘게 껌을 씹고 있습니다. 정신에 드리운 안개가 충분히 사라질 때쯤 시계를 보니, 정확히 5분이 지났습니다.
힘들게 얻은 새벽의 1시간을 금(金)처럼 보내기 위해 자신만의 의식을 치러야 합니다. 그 시간은 단 5분이면 충분합니다. 5분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면 하루를, 그리고 한 달을, 더 나아가 인생 전체를 승리로 이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