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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제이 Jun 01. 2024

프롤로그

기념품으로 모으고 싶었던 로망의 물건.


연재를 시작하며,
어느 날 작은 물건들이 놓여있는 선반을 보다가 낯선 곳에서 사 왔던 물건들이 눈에 띕니다.
장식은 되어 있지만 어쩐지 점점 잊혀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어떤 물건은 어디서 샀는지 가물가물 한 것들도 꽤나  되는 것이 그들을 기억해줘야겠다 싶은 생각이 문득 들었어요.
물건들을 보고 기억을 떠올리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떠오를 수도 있고 전혀 기억이 안 나 당황을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물건에 대한 기억은 문장 한 줄로 끝날지도 모를 일네요.
이 연재는 별것 없는 제 공간에서 함께 머물고 있는
그래도 바다 건너 함께 온 물건들에 대한 짧은 기억을 더듬어 보는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한 때 기념품에 대한 로망 같은 것이 있었습니다.


랜드마크 사이로 하얀 눈이 흩날리는 스노우볼.

무엇보다 그 흩날리는 눈의 움직임에 대한 속도를 좋아합니다.

마치 시간이 슬로로 흐르는 듯한 묘하게 빠져들게 하는 속도감이 있거든요.


영화나 애니메이션에 보았던 여러 모양의 아름다운 스노우볼이 내 공간의 선반 위에 차곡차곡 놓이는 상상을 하곤 했었는데,

머지않아 그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알게 되었죠.


그렇게 예쁜 스노우볼은  쉽게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간혹 데려오는 데려온 애들이 있기는 하지만 벼랑 끝의 타협과 같은 어떤 선에 있는 것들이었죠. (그래도 가지고 싶은 마음 ㅎㅎ)

물론 아주 맘에 드는 스노우볼을 구한 적이 있습니다.

이 스노우볼 자랑은 연재에서 할게요.


이제 스노우볼에 대한 로망을 지운 지는 오래되었습니다.

차라리 다녀온 나라에 대해 내가 기억하는 것을 스스로 스노우볼로 만들자! 마음을 먹었었어요.

이 연재를 시작하는 김에 그 프로젝트도 실행을 해보고 싶어 집니다.


엄청 많은 나라를 다녀온 것은 아니지만 경유지를 제외하고 대략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일본, 태국, 이탈리아, 이란, 베트남, 인도네시아, 덴마크, 대만, 브라질, 카자흐스탄, 티르키에, 루마니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정도인 듯합니다.

물론 이 중에 70% 이상은 일로 갔었네요. 그래도 기념품은 챙겨야 하는 법이죠.


아무튼, 저도 궁금해지는 물건들의 기억의 저편.  

떠올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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