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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

ㅂㄷ

by 지니샘 Mar 13. 2025

 한 치 앞도 모르는 이 세상에 살아가며 유일신, 오직 하나뿐인 나를 믿지만, 나의 종교를 말하자면 불교다. 나의 종교라기 보단 우리 집의 종교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 엄마, 아빠는 절을 정해두고 계속해서 덕을 쌓으시며 봉사하거나 역할을 맡기도 하고, 우리가 시험 칠 때 집안에 중요한 일이 있을 때 절에 가서 빌기도 하신다. 종교라는 곳에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나지만, 불교를 알면 알수록 누군가를 알아서 그 사람을 믿는 것보다 나의 대해 집중하고 알아차릴 수 있어서 좋다.


엄마께서 불교대학을 추천해 주셨다. 이유는 엄마가 해보니 엄마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어 딸이 나에게도 소개해주고 싶다고 하셨다. 엄마가 종교의 집중하는 모습이 꼭 엄마가 사이비에 빠지지는 않을까 걱정되어 한동안은 거부했다. 그러던 중 엄마가 일상에서 화가 날 수 있는 상황에 나의 화나는 순간을 그리고 감정을 알아차리고 화내지 않았다는 이야기,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과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을 찾은 모습에서 신뢰감을 느꼈다. 하지만 이 또한 종교에서 나오는 편향적인 생각에 비판적으로 보다 수능적으로 믿는 것 일까 봐 계속해서 의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왜 세상에 나 혼자라는 사실은 나를 좀 외롭게 하고 무력한 느낌이 들게 할 수도 있지만 내가 무언가의 기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그 기대는 상대에게 의지하고 싶어 지고 그 의지 하는 상대에게서 나의 힘을 찾기도 하기 때문이다. 나는 나도 엄마도 스스로의 버팀목을 단단히 하고 싶지, 누군가에게 스르륵 기대며 살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불교 대학에서 경험한 붓다는 한마디로 대단한 사람이었다. 알면 알수록 잘 모르겠어서 가타부타 말을 할 수 없지만, 자신의 안정을 찾고 인간의 시선보다 초월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보며 다른 이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건 알겠다. 더불어 자신의 마음을 조절하고 안정하고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크고 중요하지만 쉽지 않은 일인 지도 체감 하고 있다. 알수록 혼란스럽고 감응 하는 나 자신을 바라본다. 그런 날 다독거리고 응원하고 막 힘을 줄 때도 있지만 수치스럽고 내가 내 모습을 알아서 힘들고 마음이 아파질 때도 있다. 붓다가 되고 싶은 것이 아니다. 내가 되고 싶다. 나로서 살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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