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수민이는 친구들에게
“그건 그렇게 하면 안 돼. 이렇게 해봐.”
“이거 너한테는 어려우니까 내가 해줄게.”
라는 이야기로 친구들을 가르치려 듭니다.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은 좋은데, 너무 과한 것 같아 수민이 엄마는 걱정입니다.
이렇게 친구들을 가르치려 들면, 친구들도 싫어할 텐데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난감합니다.
사람은 살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습니다.
그 안에서 사랑도, 정도 싹이 트지요.
균형 있게 주고받으면 좋은데, 일방적으로 친구를 가르치려고 하고 도와주려고 하는 아이들은 왜 그런 걸까요?
아이가 친구를 가르치려는 이유는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어떻게 교육을 할 수 있을지도 알 수 있습니다.
친구를 가르치려는 아이는 어떤 마음에서 그런 것일까요?
가장 먼저, 환경적인 부분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가르침을 계속해서 받고 자란 환경이라면, 의사소통에서 가르침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할 것입니다. 그래서 친구에게도 내가 아는 것, 친구가 모르는 것은 가르쳐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또 다른 이유는 아이가 관심과 칭찬을 받고 싶어서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친구보다 더 잘하니까 친구를 도와주면 엄마한테, 선생님한테 칭찬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것이지요.
이럴 때는 아이는 친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도와준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나와 친구 사이에 받아들이는 감정이 달라지면서 나는 도와준 건데, 친구는 왜 싫어하지라는 의문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마지막 이유는 우월감입니다.
내가 친구보다 잘하기 때문에 나는 친구보다 더 좋은 아이라는 우월감이 마음속에 있을 수 있습니다. 우월감은 아이가 존재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부모가 아이를 양육하는 태도가 지시적이거나 가르치는 모습이 자주 보이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부모의 태도가 지시적이면 그것에 익숙해지면서 아이도 사람과의 관계에서 지시적인 모습이 자신도 모르게 나타납니다.
지시적이고 가르치는 환경은 서로가 상호 소통을 하기보다는 일방적으로 소통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이가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일방적으로 소통을 하다 보면 원활한 교우관계를 맺기가 어려워지지요.
가정에서는 아이에게 스스로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아이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어야 합니다.
내 의견이 존중받은 경험을 한 아이는 친구의 의견을 존중해 주고, 친구가 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단단함을 기를 수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친구의 마음은 어떨지, 친구가 나에게 이런 행동을 했다면 나는 어떤 기분이 들지에 대해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주세요.
아이가 아직은 나이가 어려 친구의 마음을 생각해 보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상대방의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보고,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는 습관을 통해 아이는 타인조망수용능력을 키워서 원만한 교유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친구를 가르치려 하는 아이는 내가 친구보다 더 잘났다는 우월감 그리고 그 우월감이 나를 있게 하는 존재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친구보다 못하면 나는 나쁜 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월감이 어른들에게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이유라고 생각할 수 있지요.
아이가 잘 하고, 잘못하고를 떠나 아이의 존재 자체를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존재하는 자체만으로 인정을 받을 아이는 친구의 서투름을 지켜봐 줄 수 있는 마음의 힘이 생깁니다.
존재하는 자체만으로 인정을 받은 아이는 사람마다 잘하는 부분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내가 잘 하는 것은 도와주고, 내가 어려워하는 부분은 친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적절한 상호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됩니다.
아이의 행동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렇게 행동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그 이유를 찾아 제거해 주거나 사고의 틀을 바꾸어주면 아이의 행동은 얼마든지 수정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