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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에 미소가, 바람에는 함박웃음이

by 행복마중 윤정란


이제는 여름이라 할 수 있는 날씨다.

우리가 봄, 여름, 가을, 겨울을 편의상 달로 나누어 생각할 때도 6월은 여름이다.

낮에는 햇볕이 상당히 따갑다. 한여름이 걱정스러울 만큼.

눈에 띄지 않던 기미가 보이기 시작하니 길을 걷다 나도 모르게 그늘을 찾게 될 정도로 이제 햇볕이 신경 쓰인다.


오늘도 길을 걷는 중이었다.

따가운 햇살 아래서 걸으며 나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린다.

저기 그늘이 보인다.

'조금만 참자!'

그늘 속에 내 발이 들어가고 얼굴에서 햇살이 사라지자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잠시 행복감을 느낄 즈음 바람이 불어온다.

'아~~ 시원해.'

땀이 날락 말락 하다가 바람을 맞으니 내 얼굴에 함박미소가 지어진다.


더위도, 추위도 많이 타는 나이기에 날씨 때문에 힘들 때도 많지만, 오늘처럼 날씨 덕분에 행복해질 때도 있다.


올해는 아직까지 바람이 불어서 좋다.

이 날씨에 바람이 불지 않았다면 너무 힘들었을 텐데 말이다.

집에서는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 덕분에 혼자 있을 때는 선풍기도 에어컨도 켜지 않고 자연 바람을 맞으며 덥지도 춥지도 않은 적당한 기온으로 있을 수 있는 것도 감사하다.

앞으로 많이 더워지더라도 순간순간 느껴지는 이 행복감을 놓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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