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해상도를 높여라

존재의 번영에 대하여

by 까칠한 펜촉
이 글은 ‘내 존재의 번영’을 위해 자기 주도적인, 자기 주체적인 삶을 계획하는 방법을 찾고 그것을 실행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작성되었다.


해상도(解像度)가 중요한 이유


주마등(走馬燈)처럼 스친다는 표현이 있다.

달리는 말의 등불이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사람이 죽기 직전에 자신의 인생이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듯한 장면을 묘사할 때 쓰이는 관용적인 표현이다. 이는 자신의 과거를 회상한다는 낭만적인 의미가 아니라, 절체절명의 순간 자신의 머리(데이터베이스) 속에 저장되어 있는 삶의 흔적(데이터)에서 그 위기를 극복하여 살아내기 위한 최적의 방법(솔루션)을 스캔하는 매우 절박한 상황을 의미한다.


우리는 일생 동안 수많은 기억의 편린(데이터)을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 등’ 오감을 통해 저장한다. 이중 시각적으로 저장된 정보는 가장 다양하고 직관적인 데이터를 저장한다. 사람의 뇌 속에 저장된 시각 정보(기억)뿐 아니라, 이 시각 정보의 보조 저장 장치인 카메라 사진과 영상도 마찬가지이다. 이런 시각 데이터의 ‘고유성, 정확성, 신뢰성’에 영향을 주는 것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해상도(Resolution)’이다.


우리가 디스플레이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 고려하는 포인트 중 하나가 해상도인데, 해상도를 선별할 때는 ‘높냐 낮냐, 좋냐 나쁘냐’ 이 두 가지를 흔히 고려한다.


높냐, 낮냐는 디스플레이의 정확성과 신뢰성에 영향을 주는 품질 기준으로서 픽셀 수, PPI(Pixel Per Inch), 비트 심도(Bit Depth), 프레임 속도(Frame Rate), 압축률과 비트레이트(Compression & Bitrate) 등 측정될 수 있는(Measurable) 다양한 지표의 종합이며, 통상적으로 높은 해상도가 좋은 품질을 의미한다.


좋냐, 나쁘냐는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품질 기준보다는 그 디스플레이가 갖고 있는 어떤 고유성(예컨대, 자연스러운 색감, 생생한 색감 등)에 대한 개개인의 주관적인 의견인데, 이 또한 실상 디스플레이의 다양한 수치적 요소를 특정한 컨셉에 맞게 조정한 것이므로 객관화된 데이터의 집합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디스플레이의 해상도와 시각 데이터의 고유성, 정확성, 신뢰성은 일방적인 인과관계에 있기보다는 상호 인과관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삶의 해상도란?


우리 인간은 어떠한가? 굳이 해상도라는 표현을 쓰지 않아도 우리 개개인은 학교에서는 성적표로, 회사에서는 KPI로 그리고, 일상적으로는 사는 곳, 출신 학교, 타고 다니는 차, 가방, 시계, 액세서리 등 높고, 낮음을 비교하고 평가할 수 있는 복잡한 수치 데이터에 둘러 쌓여 있다. 이런 복잡한 데이터들은 ‘그 사람’이라고 하면 각자의 관점과 가치관에 따라 어떤 이미지를 조립하여 형상화하는데, 이것이 소위 객관화 평판이고 주관적인 삶의 해상도이다.


가끔 이런 경우가 있다. 자동차로 표현하자면 내가 생각하는 나의 이미지는 빨간색의 스포츠카인데, 남들은 무채색의 상용차라 생각하거나, 남들은 ‘너는 노란색의 택시 같아’라고 하는데 정작 나는 내가 어떤 차종인지, 어떤 컬러인지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는 경우 말이다.


이는 결국, 내 삶의 해상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서 디스플레이의 해상도와 시각 데이터 간의 상관관계를 설명한 것과 같이 내 삶의 해상도가 낮다는 것은 나에 대한 고유한 특질, 내가 갖고 있는 기준과 원칙, 나만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가치관이 선명하지도 명확하지도 않다는 것을 뜻한다.


그럼, 이것이 뭐가 문제냐 고 반문할 수도 있다.


앞선 디스플레이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삶의 해상도가 낮은 것은 결과적으로 평판, 평가가 좋은 것으로 인식되기 어렵다. 어떤 명확한 수치를 기준으로 한 점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의지나 의사와는 관계없이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만으로 평가받고 인식되는 것이 개인에게 결코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없다는 말이다.


따라서, 내 삶의 해상도를 높인다는 것은 명확한 자기인식(Self-Awareness)을 기반으로 자신의 고유성, 정확성, 신뢰성을 보다 선명히 하여 자기 주도적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기인식(Self-Awareness)은 어떻게 하나?


내 삶의 해상도를 높이는 목적은 나의 고유성, 정확성, 신뢰성을 높인다는 것이고, 이는 결과적으로 내 삶을 내 주도적으로 살기 위함임을 앞서 설명했다.


그러면 자기인식(Self-Awareness) 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생각하는 힘"이 삶의 해상도를 결정한다.


사실 자기인식(Self-Awareness), 이런 거 검색하고 찾아보면 어렵거나 뻔한 얘기들의 집합물이 난무한다. 그래서 나는 나름의 방식으로 나를 인식하는 자기인식표를 작성했고, 여기 그 일부를 소개한다.


1. 나의 세계관: 경계가 없는 핵조직화와 핵개인화을 지향한다.

2. 나의 가치관

1) 좋은가(Benefit): 의사결정의 첫번째는 실용성이다.

2) 옳은가(Right): 의사결정의 두번째는 도덕성, 윤리성이다.

3) 정의로운가(Justice): 의사결정의 세번째는 공정성, 형평성이다.

4) 지속가능한가(Sustainability): 의사결정의 네번째는 지속가능성, 성장성이다.

3. MBTI 성향: ENTJ '나의 특징을 애매하고 모호하게 하지 말아라.'

4. 나의 기술/역량 포트폴리오

1) Planning (경영/상품/서비스/기술)

2) UI. UX

3) Marketing

4) Consulting

5) Writing & Presentation

6) AI/Digital Literacy

5. 중요한 것/삶의 지향성: 내적인 성장과 대중의 인정

6. 특장점 3가지: 남들과 두드러지게 차별화 시킬 미래를 위한 역량

1) Writing & Presentation

2) AI/Digital Literacy

3) Consulting

7. 장점 3가지: 지금의 생계를 유지시키지만 더 발굴, 육성하지는 않을 역량

1) Strategic Planning (경영/상품/서비스/기술)

2) UI. UX

3) Marketing

8. 좋아하는 것: Reading, Writing, Thinking

9. 원하는 것: 대중적 인지도, Branding, 인기있는 강사, 인지도 있는 저자

10. 되고 싶은 것: Writer, Presenter, Facilitator


딱 보면 별개 없다. 기실 별개 없는 게 사실이다.

그런데, 이 자기인식표를 작성하면서 나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 나의 내면과 대화할 수 있었고, 나 자신에게 보다 솔직해지려 노력했다. 공유한 내용과는 별개로 이런 자료는 여러 가지 버전으로 만들었고 수치도 기록하여 정리했다.


우선, 이렇게 정리하고 보니 내 삶이 보다 선명해졌고, 앞으로 무엇을 보다 노력할 것인지에 대한 과제 정리도 명확해졌다.


내가 정리한 자기인식표가 옳고 좋다는 것이 결코 아니다. 다만, 자기인식표를 작성하는 것이 삶의 해상도를 높이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고, 이는 충분한 성찰과 자기반성을 통해서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은 것이다.


자기인식에서 한 가지 빠진 것은 외면적 자기인식이다. (앞서 내가 정리한 건 내면적 자기인식이라고 한다.) 외면적 자기인식은 ‘타인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 내가 외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정리이다. 이것도 굉장히 중요한데 내가 가진 실제 가치와 사회적 혹은 타인에게 미치는 기대치에 대한 갭을 인식하고 이후 자기계발을 위한 하나의 과제나 근거로 삼을 수 있다.




보다 선명한 삶을 위한 나만의 서사(Narrative)


시대예보 1편 격인 핵개인의 시대(송길영)에는 이미 와있는 미래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우리는 이미 권위의 시대에서 핵개인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으며, 앞으로는 대규모 조직의 특정한 역할로써 내가 아닌, 나의 고유한 특질, 전문성, 신뢰성을 기반으로 한 역할로 여러 (소규모) 집단과 협업할 수 있으며, 나의 특질, 전문성, 신뢰성은 하나의 서사(Narrative)가 되어 점진적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하였다.


사실, 송길영 작가의 핵개인화는 피터 드러커가 얘기한 지식 노동자의 증강된 역할이기도 하고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과 생산성 도구의 증가로 다양한 서적과 매체를 통해 소개된 바 있으나, 이 작가가 얘기한 개인의 서사(Narrative)는 한동안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단어였다.


결국, 앞서 내가 얘기한 삶의 해상도가 반영된 것이 나의 서사이며, 이 서사가 타인에게도 인지되어야 실은 나라는 객체의 영향력을 키워갈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내가 삶의 해상도를 높이라는 것이 남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라는 의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참선자로서 살 것이 아니라면 어찌 됐던 무리 안에서 선(善)하고 선(先)한 영향을 주는 게 삶의 주권자로서 보다 의미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삶의 해상도를 높이는 것은 그 무엇보다 나를 위함이고 나라는 존재의 번영을 위함이다. 이것은 어떤 인식표를 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으며 반드시 실천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 선명한 삶을 사는 것 그것은 우리가 그에 투자하는 노력을 보다 값지고 의미 있게 해 줄 것이다.


내 삶의 해상도를 높여 종국에는 서사에 이를 수 있도록 꾸준하고도 즐겁게 하루하루를 의미 지어 보자



- 까칠한 펜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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