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나라사랑을 이야기할 때 흔히들 중동전쟁을 예로 든다. 전쟁 소식이 전해지자 해외에 나가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진해 모국으로 돌아와 총을 들고 전장에 나갔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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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도 그보다 훨씬 전에 그런 젊은이들이 있었다. 6·25 자유수호 전쟁 때 징집의 대상이 아니었던 울릉도 청년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자원입대하였다.
용전분투하다가 부상을 입은 상이용사들이 울릉도 고향으로 돌아와서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독도를 지킬 여력이 못 되는 국가를 대신하여 일본의 침략으로부터 독도를 지켜낸 『독도의용수비대』가 있었다.
한 국가의 영토는 영원불변 할 수가 없다. 영토는 지킬 힘이 있을 때만 자기 나라의 땅이라는 것을 지난 역사가 확실하게 증명하고 있다. 독도는 국력의 뒷받침 없는 구호나 행사만으로 지킬 수 없다.
국력은 정신력, 문화력, 경제력, 군사력, 외교력 등 총체적인 것이지만 무엇보다도 정신력, 즉 나라사랑이라는 강력한 정신이 그 중심에 있어야만 한다.
이스라엘의 전쟁영웅 모세 다얀 장군은 중동전쟁 때, “이스라엘 군대는 막강한 신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많은 아랍국가와 싸워 승리할 수 있었다. 그 막강한 무기는 바로 불타는 애국심이었다”라고 말했다.
우리도 독도를 일본의 침략으로부터 지켜 내기 위해서는 그러한 막강한 신무기가 필요하다. 그 신무기의 하나는 『독도의용수비대』의 나라사랑·독도사랑의 정신을 온 국민이 이어받고 그것을 실천하는 데서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모두들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구호는 외치고 있지만, 독도를 지켜낸 의병들인 『독도의용수비대』 업적과 그 정신에 대해서는 알고 있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 이는 『독도의용수비대』에 대한 자료 발굴과 체계적인 연구가 아직까지도 미흡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독도의용수비대』의 업적과 그 정신을 널리 알리고 계승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도 종합적인 자료 정리는 꼭 필요한 일이고, 그것을 하고자 하는 분들이 별로 없고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부족한 줄 알면서도 이 책을 발간하는 만용을 부린다.
저는 학문적 바탕이 거의 없고 지금까지 제대로 된 글 한 편도 써내지 못했다. 더욱이 제 이름으로 책을 써 본 일이 없는데 처음으로 이 책을 내게 되니 많은 주저와 두려움이 있다.
이 책은 여러 가지로 미흡한 점이 많겠지만, 앞으로『독도의용수비대』를 연구하시는 분들에게 작은 실마리라도 제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없지 않다. 독자 여러분들의 기탄없는 의견과 비판을 해주시면 검증을 거쳐 수정·보완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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