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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요 Nov 15. 2024

세상에서 제일 고마운 사람 되기

그녀의 나이스 타이밍

아이를 낳고 집에서 전업육아를 할 때 가장 고마운 사람이 밥 사주는 사람이었다. 누가 밥 사준다고 하면 아이를 들춰메고 어디든 달려갔다. 그때는 밥도 밥이지만, 밖으로 나가기 위한 핑계가 생긴 것이 좋았다. 그렇게 젖먹이 애 키우는 것이 벼슬이라도 한 것처럼 잘 얻어먹고 다녔다.  


엄마를 간병하면서 가장 고마운 사람도 역시 밥 사주는 사람이다. 엄마를 간병하는 데 있어서 지금 나의 가장 큰 역할을 엄마, 아빠가 먹을 삼시 세 끼를 직접 차려내는 일이다. 1년 동안 정말 엄마가 먹던 대로 안 하는 요리를 배워가면서 엄마의 레시피도 추측해 가면서 밥상을 최소 오첩반상을 차려냈다. 그런데 찬바람 불기 시작하고 꼭 1년째가 되자 슬슬 꾀가 나기 시작한다. 티가 난다. 삼시세끼 다른 반찬으로 차려내다가 이제는 아침에 국 하나를 끓여서 저녁까지 먹지를 않나, 반찬 담음새도 신경 써가며 예쁘게 접시에 담아 정성스럽게 차려내다가 이제는 국 하나에 반찬통 통째로 식탁에 올려놓기에 이르렀다. 오늘은 정말 그조차도 귀찮아서 몸을 비틀고 있는데, 아빠가 추어탕을 들고 왔다.


세상에. 진희어머님  마음속 소리를 들으셨나요? 나이스 타이밍입니다. 물론 밖으로 불러내서 밥을 사주는 사람도 고맙지만, 오늘처럼  하기 싫을  이렇게 절묘한 타이밍으로   해결해 주시는 분들은 정말 감사합니다.  받으실 겁니다.  마음 두고두고 잊지 않겠습니다.


혹시 주위에 누군가를 돌보거나 간병하는 사람 있나요? 이번 주말 그들에고마운 사람 되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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