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하다

처음, 연재

by Pink Brown

시도하다. 무언가 시험 삼아 도전해 보다. 그 말은 지금까지 해본 적이 아예 없거나, 거의 없는, 완전 초보적인 상태에서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일 테다. 시도하다는 말은 시작한다는 말보다는 조금 도망갈 구멍이 있는 말이다. 시험 삼아해 보는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그만두어도 되고, 꼭 결과물을 만들어 내지 않아도 된다. 말 그대로 해보는 데에 의의가 있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는 어쩌면 조금 비겁한 말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마음이 편해진다. 부담감이 줄어든다. 그러다가 잘 되면 왠지 이득을 본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시작보다는 시도한다는 표현을 더 좋아한다. 네, 맞아요, 나는 조금은 초라하고 조금은 비겁한 보통 사람이에요. 그러하기 때문에 더욱 시도하고자 한다. 무엇이든 시도하다 보면 뭐라도 걸리겠지.


연재를 시도한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은 것이다. 발행일 약속을 잘 지킬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시도해 보기로 한다. 약속이 없다 보니 여름 들어 글쓰기가 게을러졌다. (여름에 매우 취약합니다.) 약속이 있다면 아마도 더 열심히 글을 쓰게 될 것이다. 이 시도는 나를 위한 시도이다. 하는 김에 다른 분들께도 울림이 된다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단어를 선택한 이유는 단어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글씨가 있으면 읽고, 그러다 가끔 단어 하나에 꽂히면 정의, 비슷한 말, 떠오르는 이미지, 발음할 때의 느낌, 나의 경험 등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의식의 흐름에 따라 떠올랐다 가라앉았다를 반복한다. 의식의 흐름이 아니라 조금 더 스토리가 있게 적어보면 즐겁지 않을까 (내가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일상적으로 쓰지만, 왠지 낯설기도 한, 하지만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은, 지금의 시간과 계절에 어울리는 그런 단어들. 물론 나만의 느낌이니까 동의되지 않는 부분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듣는다고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좋겠다. 예고된 목차는 언제든지 바뀔 것이다. 즉흥적인 단어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꺼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무언가 알 수 없지만 마음속의 무언가가 움직이는 그런 글쓰기를 시도하고 싶다.

잘 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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