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은정 CindyKim Sep 08. 2021

위로와 마음의 균형을 찾아서

우리 모두의 마음, 오늘도 안녕하신가요?

슬픔의 마중물

위로의 교향곡

회복의 블루스..

‘마음의 주인’은 그렇게 내게 왔다.


슬프다고.. 힘들다고.. 굳이 입 밖으로 내지 않고 살아온 삶이었다.

그 말을 하면 내 귀가 들을까 봐..그 말을 들은 내가 약해질까 봐..

스펀지처럼 눈물이 가득 찼지만, 누가 건드리지만 않는다면, 단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스펀지 안에 고이 모셔두었다가, 적절한 타이밍에 조용히 짜버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슬픔’이란 감정으로 형성된 공감대는 너무 가벼운게 아닌가 생각하며..

삶의 소소한 아름다움을 느끼기 위해 조금은 조용하고 여린 마음을 유지하지만, 누가 무례하게 다가올라치면, 중국의 파족이 선보이는 천극 ‘변검(变脸)’의 히로인처럼 방어기제 모드로 돌아설 수 있었다. 

기다릴 수 없으면 위로할 수도 없다



학부 시절 배웠던 블레이크의 시 '순수의 전조 (Auguries of Innocence)'가 잔잔히 가슴으로 흘러내렸다.

인간은 기쁨과 비탄을 위해 태어났으며
우리가 이것을 올바르게 알 때,
우리는 세상을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다.
기쁨과 비탄은 훌륭하게 직조되어
신성한 영혼엔 안성맞춤의 옷,

모든 슬픔과 기쁨 밑으로는 
비단으로 엮어진 기쁨이 흐른다. 


물이 흘러가는 것에도 길이 있고, 마음이 흘러가는 것에도 길이 있다.

우리의 인생은 흐르는 강물과 같아서, 좁고 물살이 빠른 지점도 있고, 넓고 물살이 느린 지점도 있다.

그 지형을 만든 것은 우리가 아니며, 우리는 그저 흐를 뿐이다. 왜 내가 흐르는 곳은 이렇게 좁냐고, 돌이 이렇게 많냐고 불평할 일은 아니다. 우리는 정지하지 않고 계속 흐르고 있으며, 언젠가 바다에서 만나게 된다.

제임스 조이스의 말대로 우리 안에 아직도 알려지지 않는 천 개의 별을 찾아서, 그 우주의 주인이 되면 되는 그 날까지.

우리 마음의 주인은 바로 우리 자신이니까.




이전 15화 사랑, 예술을 입다 1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