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맛집 투어 1탄

'맛'집 투어라고 쓰고, '술'집 투어라고 읽는다는 건 안 비밀!

by 한 번 더 안아주기

우물 안 개구리가 싫어서 해외로 나간 많은 사람들이 오히려 한국에서 보다 더 좁은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사는 경우가 많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외국에 살다 보면 아는 사람도 별로 없고 결국엔 그 도시에 사는 한국 사람들 중심으로 인간관계를 맺게 되기 때문이다. 코로나가 한창일 때 싱가포르로 온 나도 예외일 수 없었다. 그래서 더욱 이곳에 정을 붙이기가 힘들고, 심리적인 허기감이 있을 무렵이었다.


일은 해도 해도 끊이지 않았다. 늘 소위 말하는 '일복'이 있는 편이었지만, 그래서 이제는 이런 상황이 새로울 것도 없지만, 적응이 쉽지 않았다. 평일은 쏟아지는 일에 늘 잠이 부족했고, 끊임없이 새롭게 생겨나는 일을 보면서 긴장과 불안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이토록 금요일 저녁이 기다려지던 때가 또 있었을까? 주말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며 평일에 못 다했던 엄마 역할을 하고, 부족했던 잠을 보충했다.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의 시간은 빨리 감기를 한 것처럼 화살같이 지나갔다. 그렇게 일요일 저녁이 되면 내 마음은 그다음 주를 맞이 할 준비를 하며 다시 긴장과 불안을 장착한다.


인스타그램 너머로 보이는 것과 달리, 남편도 이곳에서의 시간이 그다지 즐겁지 않았었다. 한국에서는 아직 일반적이지 않은 아빠의 육아휴직. 아이들과 가족들이 이곳에 정착하는 것을 돕는다는 것은 무척 보람된 일이지만,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고민들이 왜 없었겠는가.


우연히 금요일 저녁에 둘이서만 같이 식사를 하기로 했다. 그런데 그날,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깊이 들여다 보고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금요일 저녁 시간을 '어른들을 위한, 우리 부부를 위한 시간'으로 정하고, 싱가포르에 있는 다양한 restaurant 들을 선정하여 하나씩 도장깨기를 해보기로 했다. 돌이켜 보면, 그렇게 둘만의 시간을 갖기로 한 것은 싱가포르에 와서 한 가장 잘 한 결정 중 하나였다.


싱가포르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나라다 보니 여러 나라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가 금요일에 방문한 곳들 중 기억에 남는 곳을 몇 가지 소개한다. 저마다의 이유로 싱가포르에 온 사람들이,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고 싶을 때 방문해서, 음식을 통해 위로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Coucou

9 Craig Rd, Singapore 089669

별점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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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가본 스위스 음식점이었다. 낯선 듯 낯설지 않은 그러나 하나같이 음식이 맛있었다. 우리가 앞으로 금요일 저녁마다 둘만의 시간을 갖기로 한 계기가 되었던 곳. 그때의 분위기, 우리가 식사를 했던 자리, 나누었던 이야기까지 사진처럼 남아 있다.


Po

320 Havelock Rd, Singapore 169628

별점 지수:

한참 금요일 저녁 맛집 투어를 즐기고 있던 어느 날, 다시 lockdown 된다는 소식을 듣고 평소 먹는 양보다 살짝 넘치게 주문해서 먹었던 기억이 난다. 맛이 없었으면 서운할 뻔 한 저녁을 너무나도 풍족하게 잘 채워주었다. Main menu과 dessert 모두 건강하게 맛있는 맛이었다.


Tess Bar & Kitchen

38 Seah St, Singapore 188394

별점 지수:

Oven Baked Camembert 시작으로 주문했던 음식, 음료 모두 괜찮았다. Oppa Gangnam Style이라는 이름의 칵테일이 있어서 주문했는데 등산이나 캠핑 가서 쓸 것 같은 그릇에 대추까지 올려 나온 것을 보고 당황했던 기억이... 양이 많은 분이라면 Brunch Buffet를 이용하면 무제한으로 다양한 음식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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