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맛집 투어 2탄

에너지를 충전하기 위한 나와의 약속

by 한 번 더 안아주기

다른 사람들과의 약속만큼 나와의 약속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실천은 매우 어렵다. 매일 운동을 하겠다는 다짐도 회사나 집에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기면 지켜지기 힘들고, 오늘은 퇴근 후 책방을 들러야지 하다가도 직장 동료들이 "오늘 저녁에 뭐해?" 하고 물으면 나와의 약속은 더 이상 약속이 아닌 채 "응? 별일 없는데, 왜?"라는 대답부터 불쑥 나오기 마련이다.


나의 금요일 저녁 약속도 마찬가지일 수 있었다.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남편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음으로 미루어도 크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안다. 하지만, 1-2주에 한번 그 두세 시간이 내가 한 주를 정리하고 또 다른 한 주를 준비할 수 있는 에너지를 얻는 시간임과 동시에, 우리가 서로에게 "How are you?"를 물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이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금요일 저녁 남편과의 식사 약속을 '비행기 출발 시간'처럼 생각하기로 했다. 웬만해서는 바뀌지 않고, 무조건 지켜야 하는 약속으로. 그래서 요즘에는 그 시간이 되면 하던 일을 멈추고 일단 출발한다. 처음엔 끝내지 못한 일이 있다면 돌아와서 하면 된다고 스스로를 달래는 작업이 필요했지만, 이제 몇 개월 지나 보니 경험적으로 알게 되었다. 전혀 문제 될 게 없다는 것을.


싱가포르에서의 시간은 내가 나를, 우리가 서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도 같은 생각이라는 보장은 없다. ^^) 원래 알고 있었던 '나' 혹은 '우리'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았다기보다는, '나'와 '너' 그리고 '우리'의 삶에서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것들의 순서가 다시 한번 매직아이가 되어 보이는 계기가 되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더 많은 곳에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Fat Prince

48 Peck Seah St, Singapore 079317

별점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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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가본 Middle Eastern restaurant 라 음식이 낯설지 않을까 걱정했던 것도 잠시. Appetizer부터 main, drink, 분위기까지 모두 완벽했다. 특히 야채가 이런 맛이 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맛있었던 Crispy Brussels Sprouts와 완전 내 스타일대로 바짝 구워져 나온 Smoked Wagyu Beef Rib은 별 다섯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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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oshii

56 Cairnhill Rd, Singapore 229667

별점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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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Japanese와 Korean의 그 중간쯤 어딘가에 있을 것 같은 식당. 소고기 육전, Futomaki, Tacoyaki 모두 훌륭했다. 양이 꽤 많은 편이니 다양한 음식을 경험하고 싶다면 둘 보다는 넷이 가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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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fish

5 Gemmill Ln, #01-01, Singapore 069261

별점 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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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괜찮았지만 실험적이고 instagramable 한 음식들이 인상적이었던 곳. 제일 처음 주문했던 Catfish Mini Corns Selection랑 마지막에 살짝 욕심부려 시킨 Emon Mess Raspberry Vanila는 다음에 가도 주문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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