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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버틴 육아, 꿈으로 나아가며

부부의 언어

by 글쓰는 맘


얼마 전 '김창옥쇼'를 보다가.

부부의 대화 특히 ‘부부의 언어’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내용을 보았다.


“우리는 언어의 프레임 안에 살고 있다. - 김창옥쇼”


방청객 중에 젊은 여자분이 결혼 상대를 고르는 기준을 물어보았는데

김창옥강사님이 돈이 많은 남자보다. 말을 나와 맞게 하는지가 중요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나도 막상 결혼 생활을 하고 13년을 살아보니.

부부의 대화가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나의 언어와 남편의 언어가 많이 다르다는 것을.

결혼 3~4년쯤 지나서 알았던 거 같다.


13년이 된 지금도 여전히 많이 다르다.

특히 남편은 나의 언어를 들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편이었다.

보통 내 말이 길어지면 표정이 바뀌고 하품을 한다.

그래도 최근에는 결혼 초반보다는 많이 좋아졌다.

오랫동안 겪고 난 후로 서로에게 조금씩 맞추고 있는 거 같다.


내가 내 남편의 말투에 불만을 자주 얘기하지만.

남편의 말투만 문제라는 건 아니다.

나의 말투도 문제다.

두서없이 생각나는 대로 설명하거나.

이야기하다가 주제를 놓치고 의식의 흐름대로 말할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주제에서 벗어난 내 모습에.

“그래서 말하려는 핵심이 뭔데”라고 남편이 자주 묻는다.

이상하게 13년 동안 지적을 받고 대화를 해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연애 때는 서로에게 말을 참 따뜻하고 사랑스럽게 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함께 전쟁 같은 육아와 사회를 겪어내면서 말이 험해졌다.


연애 때와 신혼 초에는 남편이 나에게 맞춰주었고.

결혼 10년까지는 내가 많이 맞췄던 거 같다.

그리고 결혼 10년 이후부터는 서로가 맞추려고 노력하는 거 같다.


30년이 넘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다가 만난 둘이 하나의 가족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 쉽지 않다.


부부의 언어는 서로가 잘 맞춰가는 것이 중요하다.

살아보니 ‘상대를 존중하며 말하는 것’이 필요하다.


살다 보면 결국 "말"이 싸움을 만들고.

"말"이 상대를 미워하거나 상처를 주기도 한다.

반대로 "말"이 위로를 주고.

따뜻한 공감을 주고 고마움과 사랑을 만든다.



서로를 존중하는 법


난 어린 시절 화목한 부모의 본보기를 보고 배우질 못 했다.

그래서 나의 결혼 생활에 시행착오도 많았고. 이혼을 해야겠다는 힘든 시기도 있었다.

그래도 함께 가족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얻은 많은 배움이 있다.


결혼이란 건.

현실을 직시하고 적당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사회생활도 그렇겠지만.

육아의 현실도 전쟁과 같고 늘 해결해야 할 문제와 선택, 선택에 대한 책임으로 쌓여간다.

완벽하게 해결하려고 다가가면 계속 쌓여만 간다.

그러한 과정에서 가장 어렵고 가장 많이 발생하는 문제가 “인간관계의 영역”이다.

관계가 엉키키시작하면 건너지 못할 강에 도착하기도 한다.


인간관계란 감정, 심리의 부분이며 합리적인 계산이나 어떠한 논리적 방법으로 설명할 수 없다.


그냥 내 마음이 그렇데. 그냥 지금 좀 화가난데. 지금 좀 슬프데. 우울하데.라고 말하면.

거기서 “왜? 도대체 왜?”, “왜 또 그래 왜?”라는 말로 묻는 것은 결국 싸움의 불씨이다.


머리로 이해하려고 들면 답이 없다.

이 또한 지나가겠지 하며 화를 참는 법을 익히거나 상대를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면 좋은 것 같다.


결국 이러한 인간관계의 실타래 속에서.

그 실을 하나씩 풀어야 하는 가족의 위치는.

그냥 그들이 잘 풀도록 옆에서 기다리는 기술도 필요하다.


어느 때는 너무 많이 도와준다고 화를 낸다.

“엄마(당신)는 내가 이것도 못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냥 냅둬! “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두면 또 화를 낸다.

“엄마(당신)는 나에게 관심도 없어. 날 사랑하지 않아!”


그래서 어렵지만. 그래서 또 인간의 삶의 의미를 깨닫고 배우는 것 같다.


“상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

이것이 13년 동안 내 가족과 함께 해나가면서 배운 감사한 기술이다.




요즘 이혼 관련 방송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오은영 박사님과 이호선 교수님이 나오는 방송을 좋아한다.

두 분 다 이혼을 이야기하는 단계에서 꼭 하는 충고의 말이 있다.

부부가 싸우면서 사용하는 언어들이 아이들에게 주는 영향력이다.

"부부 언어의 중요성"은 결국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 부모인 나의 언어와 행동이 커다란 영향을 준다는 걸 늘 명심하며 노력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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