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는 지금, 두 번째 이야기 - 초저출생 (2)
“초저출생”이라는 주제로 지난주에 맞벌이를 하는 현실 부부들의 고민을 살펴보았다.
오늘은 조금 더 돈에 관련된 내용을 살펴보려 한다.
돈에 관련하여 알아본다고 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론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다.
돈을 버는 것에 있어 '기술'이나 '방법'보다 '태도와 철학'이 더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주에도 살펴보았지만.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인 '초저출생'의 문제를 통해. 우리나라 부모들이 갖고 있는 돈의 개념과 의미를 알아보려 한다.
아동학을 공부하면서. 저출산 문제를 다룰 때가 많다.
인간의 본능에도 불구하고.
저출산이 이렇게까지 심각한 이유를 누구의 탓을 하거나 한탄스럽게 바라보기보다.
따뜻한 시선으로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초저출생이라는 문제는 많은 나라가 겪고 있고 겪어낸 과정이다.
따라서 초저출생이라는 과정을 겪은 여러 나라의 사례를 통해서 방향성을 찾아볼 수 있다.
비슷하게 '초저출생'의 과정을 겪은 '일본'의 경우를 살펴본 다큐가 있다.
개인적으로 EBS 다큐가 초저출생에 관련해서 꾸준히 좋은 영상을 만들고 있는 것 같아서 자주 본다.
그중에서 EBS 다큐 <초저출생 - 오래된 미래, 일본의 선택> 유튜버 중에 제일 좋아하는 슈카 님이 나와서 보았다.
일본의 경우 초저출생과 노령화가 20년 전부터 시작되었다.
다큐에 나오시는 박상준 교수님이 처음 일본에 왔을 때 혼란스러운 시기였다고 한다.
일본도 1991년 고성장을 지나 초저출생과 고령화의 시기가 찾아왔다.
물론 우리나라와 몇 가지 부분에서 다른 면을 보이지만.
초저출생과 노령화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다양하게 시도했다고 한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에 와 있다는 내용의 인터뷰가 나온다.
그리고 안정을 찾은 현재. 무엇보다 청년 일자리에 많은 신경을 쓴다는 내용을 보았다.
박상준 와세다대학교 국제학술원 교수
"20년의 혼란을 겪으면서 이제는 정말 우리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하는 거에 대해서 인식을 공유하게 된 거 같아요. 청년이 정규직이 아니고 일자리가 불안하면 결혼도 하지 않고 출산도 하지 않아요."
저출산에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이 다큐 영상에서 다루듯, 가장 먼저 젊은 친구들이 결혼을 하지 않는 "불안"의 이유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안의 이유로 대부분 취업난, 주거비, 육아비(교육비)를 손에 꼽는다.
교육비 중 사교육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에 대해서도 이 영상에서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는 많은 돈이 사교육으로 흐른다.
그러한 막대한 사교육비용을 부모들이 감당하고 있다.
사교육 비용을 막기 위해서는 그 구멍울 채워 줄 국가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
다큐에서는 일본의 경우 국가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많은 노력을 한다고 나온다.
특히 인상 깊었던 부분은 기업의 노력 중 "경력단절" 엄마들을 위한 노력을 다루는 부분이 인상 깊었다.
아마 엄마인 입장에서 공감대가 컸던 거 같다.
후미히코 고바야시 ('|' 기업 부사장)
"우리 20, 30대 젊은 직원들은 이미 80%가 맞벌이를 하고 있어요. 맞벌이하는 이상 아이를 낳고 기르는 책임은 남녀 모두에게 동등하게 있습니다."
“우리 회사에서는 올해 남성 육아휴직을 100% 사용하도록 강력하게 지도하는 중입니다.”
한 일본 엄마의 인터뷰에서.
엄마들이 아이를 육아하다가 다시 재취업을 하는 것에 일본은 많은 일자리가 있고.
아이를 키우는 여자들의 경력 단절을 막기 위해 기업들이 많은 노력한다는 인터뷰를 보았다.
부럽기도 했고 오랜 저출산이 가져다준 과정에서 만든 눈물 나는 해결책이 아닌가 생각했다.
우리나라 초저출생의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고물가 저임금 시대에서.
국가나 기업이 채워주지 못하는 부분을 모두 부모가 채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다큐에서 본 일본의 경우와 비슷하게 고성장 이후에 온 혼란이다.
시대는 이미 저성장의 시대에 돌입했는데 아직 변화하지 못한 경제적인 시스템과 육아 복지 정책, 사람들의 가치관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연재에도 살펴보았지만 돌봄 같은 육아 정책이 아직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으로 닿지 못한다.
물론 많은 변화를 시도하고 있고 시행착오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육아 정책이 자리 잡히리라 기대한다.
초저출생에 관련해 EBS 다큐뿐 아니라 많은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이러한 진심 어린 노력들이 쌓이면 우리나라도 이미 겪어낸 다른 나라들처럼.
우리나라에 잘 맞는 안정적인 모습으로 바뀔 거라고 생각한다.
영상의 내용 중 마지막으로 슈카 님의 말을 담고 싶다.
“아이가 주는 가치, 아이가 주는 행복을 그 자체로 평가하지 않고 그걸 돈으로 환산해요.”
아이가 주는 가치를 돈으로 밖에 환산할 수 없는 현실에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아이를 출산하고 키우는 건 "돈"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부모의 입장에서.
두 아이를 키우는 비용이 막대해서 돈으로 환산하고 있는 내 모습에 가끔 창피함이 든다.
우리나라의 경제적 관념. "돈"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도 저성장 시대에 맞춰 변화하길 기대해 본다.
우리 사회는 지금, 두 번째 이야기 - 초저출생 (2)
돈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
우선 내 생각부터 바꿔 나가려 한다.
돈이라는 것이 의미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특성상 '돈의 기준'이 '부자의 기준'으로 정해져 있다.
돈의 기준은 나의 재정 상태를 파악하고 나의 돈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최종의 목표를 낮게 잡으란 것이 아니다.
더 높은 최종의 목표를 가기 위해 현재 나의 단계에서 한 발짝씩 움직이는 계획이 필요하다.
이렇게 말하면 나의 경제 상황을 낮춰보라는 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낮추라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뻔한 잔소리로 들릴 수 있지만 '나'를 제대로 파악해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
어쩌면 우리의 삶의 기준이 진짜 '나'를 보지 못하고 '정해진 정답', 또는 '강요된 정답'이기 때문이 아닐까?
부자들만큼 돈을 써야 아이를 잘 키우는 건 아니다.
내 아이를 잘 키우는 기준은 "대치동의 엄마"가 아니라. 바로 "나"다.
가난한 엄마의 발버둥을 남들이 보면 안쓰러울 수 있지만.
혼란스러운 현실에 상처받지 않고 버텨내기 위해서는 부모가 뻔뻔해져야 한다.
“우리 집 육아의 기준은 우리 가족이 정한다.”
누구의 기준을 따라가지 않고. 누구의 기준에 기죽지 않고.
나의 진정한 사랑으로 내 아이를 키우려 한다.
그리고 슈카 님의 마지막 멘트를 다시 남기고 싶다.
“아이가 주는 가치, 아이가 주는 행복을 그 자체로 평가하지 않고 그걸 돈으로 환산해요.”
이렇게만 한 줄만 쓰면 슈카의 말에 오해가 있을 수 있어서. 영상을 함께 남긴다.
https://youtu.be/TQj5ypfX5Q8?si=ziFuAaC9-77x_gM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