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시대, 부모를 응원하며!
지금 대한민국에서 제일 불쌍한 세대가 40대 전후 부모들이라고 나온 '숏츠'를 봤다.
20대 취준생 보다 60대 퇴직자들보다 힘든 게 40대 전후(육아 중인 대략 30~50대 부모).
한창 육아 중인 부모들이 제일 불쌍하고 한다.
그 내용을 보면서 고개가 끄덕여졌다.
한창 아이들이 커가는 데 부모들은 늙어가고 능력은 점점 초라해진다.
억 단위로 들어가는 아이들 사교육비며 가족을 위한 내 집 장만.
회사에서는 점점 명예퇴직의 압박이 시작되고 있는데.
한창 커가는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그런 부모들은 아이를 키우는 것에 숨이 막히고 그럼 숨 넘어가는 부모를 본 주변 사람들은 육아를 기피한다.
아무것도 모르게 태어났는데 숨 막히는 현실을 겪어내고 있는 아이들도 불쌍하고,
그러한 숨 막히는 사회에서 아이는 꼭 낳아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출산을 하고 육아를 시작한 용감한 부모들은 매일매일 숨이 차오른다.
아이들을 육아하는 현실은 늘 쫓기는 "돈"이다.
지금, 쫓기 듯 경제 공부에 매달리고 있는 아줌마의 현실이기도 하다.
아이를 낳아서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나라를 꿈꾸며
두 아이를 낳아서 키운 엄마의 입장에서.
아이를 낳아서 키우고 있는 선택에 한 번도 후회한 적은 없다.
두 아이가 주는 행복과 감사는 지금까지 내 삶에서 느껴보지 못한 감동이다.
육아에서 나름의 행복을 찾았던 건,
아마도 맞벌이를 하지 않고 최대한 아이들에게 집중해서 시간을 할애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평범한 직장 외벌이로 버티기 위해 아끼고 틈틈이 재테크를 하면서 살아왔다.
남편과 나의 옷하나 신발 하나 사는 것도 아꼈던 거 같다.
2010년 식 아반떼를 15년 동안 몰면서 여전히 가족차로 쓰고 있다.
그렇게 아끼면서 외벌이로 수원에 자가를 마련할 수 있었다.
부모의 입장에서 경제적인 무능력에 대한 상처는 너무 크다.
"엄마의 답은 왜 틀려?" 우리 아이들이 나에게 말하는 거 같은 기분이 든다.
본의 아니게 잠실에 4년 동안 살면서. 남들과 비교당하는 무능력한 부모의 삶.
정신적으로 최악의 스트레스를 경험했다.
2010년 아반떼를 잠실에서 타고 다니는 동안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들 집에 두 세대의 차가 있고 기본 외제차는 한 대씩 몰고 다닌다.
고액 과외며 방학이면 몇 백만 원짜리 영어캠프를 가고, 누구는 뭐 샀데, 무슨 선물 받았데, 집에 뭐가 있데.
누구는 어디로 해외여행을 갔데 엄마.
아이들은 우리 집과 다른 옆집을 보면서 부모로서 떳떳하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묻는다.
그렇게 작년에 처음으로 베트남여행을 가고 너무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눈물이 났다.
그래도 아이들은 남들에게 뒤처지지 않게 키우고 싶은 게 부모의 마음이다.
아이를 낳아서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사회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하는 생각을 자주 해봤다.
대한민국 부모의 자리. 솔직히 힘듦이 많다.
가장 힘든 건 '경쟁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요즘 우리 아이들이 주변 아이들과 비교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거 우리 엄마들이 우리를 비교했던 말들이 떠올랐다.
과거 우리 엄마들의 흔한 잔소리조차 그랬다.
“옆 집 00은 무슨 대학 갔다더라. 옆 집 00은 어느 회사 갔다더라. 옆 집 00은 서울에 집 샀다더라. 옆 집 00은 몇 억을 모았다더라.”
엄마친구의 아들이나 딸은 보통 대단했다.
고성장 시대를 겪으며 뿌리 깊게 남은 비교문화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여전히 비교 문화가 너무 익숙하다.
잘 키우고 싶은 간절한 부모의 마음. 다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지나쳐서 “더 잘 키우고 싶은 마음”이 된다.
부모의 마음이 경쟁적으로 바뀐 건.
경쟁적으로 아이를 교육시켜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사회적인 흐름이 낳은 결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부모의 입장에서 시대를 탓하긴 창피하지만. 솔직히 경제적으로 육아하기가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경제적인 어려움, '먹고살기'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현실 속에서 아이를 키우는 한 부모로서.
경제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지만.
진심으로 공부하며 현실적인 경제 이야기를 담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힘든 사회에서 아이들을 키워내며 살아남기 위해 애쓰는 부모들에게.
지금 너무 잘하고 있다.
지금 그 자체로 충분히 잘했다.
나를 위로하듯,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 남은 연재동안 내 아이들과 가족들을 생각하는 마음으로 진심을 담아 써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