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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의 교훈: 넘어짐에서 배우는 것

22년 차 맞벌이, 20년 차 워킹맘

by 조여사

오랫만에 돌아왔습니다, 브런치.


살아가며 누구나 한 번쯤은 '실패'라는 단어 앞에서 멈칫하곤 합니다. 계획했던 일이 엇나가고,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종종 "왜 나는 이럴까?"라는 자책의 늪에 빠지곤 하죠. 준비만 하다 끝낸 자격증 시험들, 시작은 했지만 끝내 완주하지 못한 자기계발, 열심히 했지만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던 프로젝트들.. 그 순간마다 마음은 움츠러들었고, 때로는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리는 자주 결과로만 자신을 판단합니다. 내 눈에 멋져 보이는 사람들의 결과물만을 보며 나만 이렇게 뒤처지는 건 아닐까 자책하곤 하죠. 하지만 그들이 그러한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에는 수많은 시도와 용기, 시간과 노력이 쌓여 있다는 걸 종종 잊곤 합니다. 외부인인 제가 그들이 그 자리에 이르기까지 겪어야 했던 수 많은 아픔과 좌절을 다 알 수는 없는 거겠죠. 그렇기에 지금의 나에게도 지금 이 과정을 겪고 있는 나 자신에게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을 건네고 싶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흐르고 겪어야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시험을 포기했던 날도, 계획대로 되지 않아 좌절했던 날도 모두 내 삶의 중요한 조각이지 않을까요.


늘 완벽을 추구했던 저는,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완벽은 허상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시작하고, 중간에 멈추고, 다시 시작하는 그 자세가 더 인간적인 태도 아닐까요. 그리고 어쩌면, 다시 시작하는 그 용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일지도요.


이제는 나에게 맞는 속도와 방향을 찾는 법을 찾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의 성공이 부럽기도 하지만, 나에게 맞지 않는 방향은 결국 멈추게 되니까요. 그리고 나의 실패를 통해 누군가의 실패에도 쉽게 위로를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한동안 브런치 글쓰기를 멈춘 변명을 이렇게 풀어봅니다.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서는 중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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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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