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글쓰기>
며칠 전 블로그에서 재미있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 글을 읽고 미래에 꿈꾸는 나의 모습을 적어봅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치열하게 어린아이들을 키우던 30대에는 40살이 되면 회사를 관두겠다고 종종 다짐했습니다. 우당탕탕 맞벌이로 아이들을 키우던 시절이라 미래를 생각할 겨를 없이 그저 힘든 현재만을 원망하면서요. 정작 마흔 살이 되자 그렇게 회사를 그만 다니게 되면 나가서 뭘 해야 할지 막연하고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결심했죠, 회사를 계속 다니기로.
제가 생각한 5년 후의 50대의 모습은 지금과 비슷합니다. 지금도 일 자체는 그리 어렵지 않게 할 만하니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망하지 않는다면 회사를 계속 다닐 예정입니다. 그러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 아이들 아침을 챙겨놓고 출근하는 일상은 비슷하겠죠. 그때 되면 아이 둘 모두 고등학교를 졸업해서 아침을 챙기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재의 집과 생활 수준에 만족하니 지금의 수준을 유지하면 좋겠습니다. 사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둘째가 초등학생 때 잠깐 부모님과 함께 사느라 약간 무리해서 넓힌 집이라 약간 작아도 됩니다. 이런 거엔 욕심이 없는 편이지만 이사는 한번 하고 싶습니다. 어디로 갈지는 글쎄요... 생각나는 곳이 없네요.
피부는 잘 타고나서 좋으니 약간의 관리만 하면 될 듯합니다. 최화정 님이 유튜브를 개설하셔서 가끔 보는데 최화정 님처럼 깨끗한 피부가 부럽습니다. 유튜브에서 보니 1년에 한 번 정도 피부과에서 관리를 하신다고 하니 저도 그렇게 한번 관리해볼까 싶습니다. 눈썹도 잘 타고나서 안 그려도 되고 속눈썹 연장은 내 취향이 아니라 패스. 화장하는 게 귀찮아 아이라이너 문신 후에는 휴일에는 톤업크림과 립 정도만 바르고 다니는데 그 정도면 되려나요. 손재주가 모자라 화장도 잘 못하니 나이 들면 과하지 않은 깔끔한 모습으로 다니고 싶습니다. 우아하게 밝은 인상과 나에게 어울리는 스타일로 말이죠. 그러려면 날씬하진 못해도 건강한 몸매를 가져야 할 것 같은데 이 부분이 제일 문제입니다. 주변에 꾸준히 운동하고 건강관리를 하시던 분들이 암에 걸리시고 아프신 모습을 보고는 건강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라 여겼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잔병치레가 많고 건강하지 못한 체질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요 몇 주 여기저기 아프고 나니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유전적인 병은 어쩔 수 없더라도 살아있는 동안 내 의지대로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건강관리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움직이는 걸 워낙 싫어하는 저인데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나이가 들면 가장 중요한 것이 가족과의 관계인 듯합니다. 특히 은퇴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야 하는 남편과의 관계말이죠. 지금도 무난한 관계지만 앞으로도 쭉 남편과 무난한 사이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지금은 둘 다 회사를 나가느라 오전에는 잘 다녀오라는 인사만 하고 퇴근해서 저녁도 함께 잘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 어떻게 되려나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아빠와 함께 하는 시간이 줄고, 아이들을 워낙 예뻐하는 남편이 섭섭해하는 일이 잦아지면서 저라도 남편과 시간을 함께 보내줘야겠다 싶어서 남편이 하고 있는 골프를 시작했습니다. 워낙에 운동신경이 없는 터라 운동하는 건 고역인데 배운 지 2년이 지나니 그래도 데리고 다닐 만 한지 올해는 남편과 라운딩을 3번이나 다녀왔습니다.
이렇게 적고 나니 준비해야 할 것들이 보입니다. 1년에 한 번이라고는 하지만 피부관리를 위해서 매년 100만 원, 저에게 맞는 운동인 필라테스를 하기 위해서 120만 원(월에 20만 원 정도면 되려나요), 남편과 1년에 두 번 라운딩을 가기 위해서 100만 원.. 올해는 우선 필라테스를 시작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