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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lantic language school 등교 첫날

by MARY

드디어 등교 첫날이 되었다.

다시 공부하러 어딘가 간다는 게 낯설게 느껴지면서도 설렜다.

그것도 그냥 꿈에서만 그리던 영어권 국가에서 영어를 배운다니!

외국인 친구와 영어로 소통하고 직장에서도 영어를 썼지만 배움에는 끝이 없으므로 분명히 인생에 좋은 기회가 될 것임에 틀림없었다. 나를 시험하고 또 다른 세상에 부딪히는 모험심이 그때는 피어올랐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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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셉션에서 제일 많이 마주한 직원 일레인은 아이리쉬 악센트가 강하고 말이 빨랐지만 하나하나 섬세하게 잘 챙겨주셨다. 내가 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아서 집 걱정하니 집 구하는 방법도 알려주시며 다독여 주셨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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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온 학생이라고 하면 이런 패키지를 받을 수 있었는데 학교 첫날 스케줄과 학생증 등 다양한 정보꾸러미였다.

학원 등록 후 온라인 테스트를 미리 보고 오지만 그와는 별개로 현장에서도 테스트가 이루어졌다.

레벨테스트는 간단한 자기소개여서 어렵지는 않았으나 이제부터 실전이라는 느낌이 확 느껴졌다.


이후 반 배정을 받는 동안 로비에 앉아서 어색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누가 봐도 나처럼 처음인 것 같은 친구들이 눈에 띄었다. 절대 먼저 말 거는 성격은 아니지만 여긴 외국이고 보다 즐거운 시간을 여기에서 보내려면 친구가 있는 편이 좋다. 그렇게 먼저 말을 걸어서 몇 명과 친해졌다.

이는 매우 잘한 결정이었으며 골웨이에서 몇 주간 어울리고 또 몇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좋은 친구도 남아있다.

첫 수업은 감탄의 연발이었다. 마치 외국 드라마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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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 인솔하에 골웨이 투어가 이루어졌다.

역사적인 장소나 건물을 소개해 주는 시간이었고 미리 사귀어둔 친구들 덕에 덜 어색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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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냥 지나쳐도 충분히 멋있는 거리지만 하나하나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하니 또 남다르게 느껴졌다.

그런 이야기와 시간 그리고 손때가 좋아서 나는 역사가 긴 곳을 좋아한다.


투어라고는 했지만 간단한 소개 정도라 짧은 시간에 끝나고 우리는 자유가 되었다.

그 사이에 다 같은 첫날의 친구들이 모였고 우리는 모두 펍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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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부터 펍이라니 한국에서는 꽤 낯선 일이지만 여기서는 다들 자유롭게 앉아있었다.

많은 펍이 낮에는 간단한 식사도 팔고 저녁에는 본격적으로 맥주를 마시는 곳으로 되어있다.

물론 낮에도 원하면 거리낌 없이 맥주를 마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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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아하던 펍이었는데 이 고풍스럽고 이야기가 가득할 것만 같은 인테리어가 이목을 끌었다.

하루 만에 만들어진 펍이 아니라 세월에 하나씩 더해져 완성된 느낌이었다.

찾아보니 한국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촬영한 적이 있던 곳 같았다. 유명세와는 무관하게 그 분위기가 간판에서부터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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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드디어 아일랜드 본고장의 기네스를 맛볼 수 있었다.

이때까지는 흑맥주를 마셔본 적도 없지만 이 날 이후로 제일 좋아하는 맥주로 기네스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렇게 스위스 , 스페인, 코스타리카 친구들과 한국인인 나를 포함한 FRIENDS FROM GALWAY 그룹이 결성되었고 한동안 이 친구들과 어울려 다녔다. 비록 낯선 곳이지만 이렇게 맥주도 마시며 새로 사귄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음에 만족스럽고 순조로운 출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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