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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더블린으로, 첫 발걸음을 떼다

by MARY Mar 07. 2025



이번 아일랜드 행이 처음으로 아시아를 떠나 유럽으로 향하는 여정이었다. 특히나 아일랜드 까지는 직항도 없기 때문에 반드시 경유를 해야 했다. 큰 갈망으로 택한 아일랜드행이었기에 사실 걱정도 되고 염려도 되었지만 일단 더블린 도착을 목표로 했다. 더블린까지 못 가면 그냥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매사에 생각 많고 염려 많은 나 치고는 꽤나 과감한 실행력이었다고 지금도 생각한다. 


더블린까지의 여정으로 카타르 항공을 선택했다. 아무래도 유럽까지의 항공사 중에 중동항공이 많고 또 중동항공은 서비스나 기내가 좋다고 알려져 있기에 단번에 고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유럽행이 그렇듯 나의 더블린행 비행기도 자정 무렵 출발이었다.

비행기에서 자야 한다며 출발 전날 밤을 새우고 낮에 쪽잠을 자고 공항에 갔다. 시작부터 대단한 패기였던 것 같다. 

공항에서 엄마와 눈물의 인사를 나누고 비행기에 올랐다. 

비장한 전략덕인지 9시간가량의 비행에서 크게 어려움 없이 잘 자고 기내식 먹을 때만 기가 막히게 일어나서 기내식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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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유럽행이기에 이런 푸짐한 기내식은 처음이기도 하고 사실 대단할 건 없는 음식이지만 기내에서만 먹을 수 있는 나름 특별한 음식이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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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도착한 카타르 도하공항. 

카타르에 발을 디뎌볼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졸지에 카타르에도 들르게 되었다. 바로 이게 경유의 묘미인 것 같다. 도하 공항의 첫인상은 '깔끔'이었다. 

공항도 상당히 넓고 쾌적한 환경이어서 3시간 45분의 환승 대기시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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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승 대기하며 공항을 둘러보면서 보게 된 이국적인 면세점이 그저 신기할 따름이었다. 

구경하다가 나름 합리적인 가격의 캐러멜을 구매하게 되었다. 이 캐러멜은 나중에 친목활동을 하는데 꽤나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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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에서 더블린까지 8시간 비행이 남았다. 대륙간의 이동이 역시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비행기에서는 중간에 앉게 되어 양 사이드에 다른 승객이 앉았는데 그들이 움직이면서 나를 아주 조금만 스쳐도 Sorry를 연발하는 게 아니던가. 

그렇게 더블린에 가던 도중 새로운 문화를 실전으로 경험하였다. 

사실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이 비교적 어색하고 박한 한국에 비해 이런 자연스러운 인사와 양해가 따스함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내향인인 나는 아직 자연스레 양해를 구할 처지가 못되었으므로 최대한 미안한 상황을 만들지 않게 하기 위해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앉아있었다. 

마지막 기내식까지 먹으며 8시간가량을 보냈고 마침내 더블린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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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공항을 나서자마자 새파란 하늘이 반겨줬다.

무사히 도착했다는 안도감과 역시 오길 잘했다는 만족감이 동시에 마음속에서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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