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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수 Jun 06. 2024

1화. 길

한숲 일기 / 에세이

  지하철에서 본 아파트 분양 광고가 생각이 났다. 멋있게 꾸며진 광고에는 시골에 위치한 대단위 아파트의 조감도와 메인 스트리트의 멋있는 드로잉이 눈길을 끌었다. 아파트의 유럽 풍경과 주변이 한국의 시골 정취가 물씬 풍기는 조용한 시골 아파트의 모습이었다. 그동안 살았던 도시의 아파트와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에 매력을 느꼈다. 그곳의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 공사 현장을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주말 아침은 게으름을 피우고 싶은 생각이 든다. 눈은 떠있으나 몸이 움직이질 않는다. 창 밖에서 들어오는 밝은 햇살을 이리저리 피해 보지만, 더 이상 침대에서 머무르지 못하게 한다. 갑자기 아파트 분양 광고가 떠오른다. 새로움은 가슴을 설레게 만든다. 집에서 멀지 않은 그곳을 빨리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마음이 몸을 일으킨다. 아침 먹자는 아내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또 다른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고 있을 그곳을 향해 달려간다. 


  국도를 벗어나 한적한 길로 들어선다. 잘 닦인 도로에는 차가 보이지 않는다. 따사한 햇살로 열어 놓은 차창으로 봄의 꽃향기가 밀려들어온다. 벚꽃이 개화를 시작하고, 개나리가 길가를 따라 노랗게 물들었다. 한적한 도로 주변으로 가끔 오래된 가옥들이 지나간다. 얼마 전 포장된듯한 도로는 적당한 경사와 완만한 곡선으로 주변의 풍경과 어우러져 있다.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5년 전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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