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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수 Jul 30. 2024

16화. 캠핑

한숲 일기 / 에세이

  아파트 단지 내에는 작지만, 산 밑에 캠핑장이 있다. 바로 집 앞이라 인기가 많아 전날 밤에 텐트를 쳐 놓은 곳도 보인다. 아이들은 캠핑장 앞에 있는 잔디에서 데리고 온 반려견과 공놀이를 하면서 즐거워한다. 반려견은 공을 던지면 달려가 점프를 하거나, 구르면서 공을 물고 와서 어린 주인에게 꼬리를 흔든다. 아이들은 그런 반려견에게 먹을 것을 준다. 아이들과 어릴 적에 캠핑을 자주 못 간 것이 후회가 된다. 


  캠핑광인 친구가 집 근처에 있는 캠핑장에서 하루 쉬었다 가겠다고 연락이 왔다. 아파트 단지 뒤로 가면 저수지가 있고, 조금 지나면 산 아래 큰 캠핑장이 있다. 그곳에는 말을 키우는 커다란 마사(馬舍)도 있다. 산에 둘러싸인 주변에 개천도 있어, 조용한 밤에는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고기를 구워 안주 삼아 막걸리를 마신다. 텐트에서 밤하늘에 무수히 빛나는 별들을 본다. 친구와 그동안 쌓였던 이야기를 하면서 잠이 들었다. 

  

  도시생활에서 유일한 탈출구는 자연이다. 주말에 많은 차량과 사람들에 시달리면서도 다녔던 자연과의 즐거움은 고달픈 삶을 잊게 하는 활력소가 되었다. 아파트 주변의 자연과 어울리는 생활은 이제 일상이 되었다. 산이나 천 근방에 텐트를 쳐놓고 하루를 즐기는 삶은 그동안 잃어버렸던 자연과의 만남이 되었다. 캠핑은 어릴 적 아이들이 아닌 그들의 아이들인 손주들과 함께 자주 다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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