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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선택은 디자인인가, 가격인가?

by 송기연

누구나 제품구매의 기준이 있다.

물론 여기에는 가격, 품질, 성격, 상황 등 여러 요인들이 작용한다. 우리는 지금 디자인 얘기를 하는 중이니까 제품구매의 기준에 디자인을 넣어서 생각해 보자. 질문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디자인이 제품구매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가?




디자인이 잘 된 제품을 보면 소유욕이 생긴다.

이건 누구에게나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원초적인 욕구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말은 진리에 가깝다. 이왕 같은 값이라면 겉으로 좋아 보이는 제품에 눈길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문제는 값은 값이 존재할 수 있느냐이다. 디자인은 공짜가 아니기 때문에 동일한 제품에 디자인을 적용한 것과 안 한 것을 구분한다면 당연히 후자의 원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마진을 줄이고 가격을 동일하게 받는다면 모를까 보편적인 상식차원에서 본다면 원가가 올라갈수록 가격은 올라가게 되어 있다. 그래서, 디자인(된) 제품이 비싸지 않을까.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이왕이면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 중에서 디자인이 잘 적용되어 있어서 누구나 볼 때 아름답고 사용성도 좋은 제품이 있는가 하면, 어떤 제품은 오로지 기능이나 성능 하나에만 집중되어 있기도 하다. 여기에 가격까지 예산의 범위 안에 있다면 금상첨화다. 세상 아름다운 미녀는 나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사랑한다.


나 역시 디자이너로서 제품구매의 중요기준은 디자인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어디까지나 조건부인 것 같다. 나 역시 가진 예산의 한계가 너무나 뚜렷하게 존재하기 때문에 모든 제품을 독특하고 조화와 아름다움이 잘 구현된 제품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아니, 그렇게 못한다. 디자인이 삶에서 차지하는 중요도가 아주 높은 사람 역시 비슷할 것이다. 아마 상상에는 디자이너 집에 가면 모든 제품이나 가구, 생활용품 등 모든 제품이 이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물건들로 가득 차서 채워져 있을 것만 같지 않은가? 모두 섣부른 선입견일 뿐이다. 물론 몇 개 정도는 일반적인 관점에서 유니크하고 개성 넘치는 디자인 제품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세상에는 디자이너가 아닌 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단연코 보편적인 제품구매의 기준은 가격이다.

취향이 필요하지 않은 제품이라면 그 기준은 품질이나 가격이 우선이다. 다이소의 제품 구매에 디자인이 구매요인이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디자인을 겉으로 보이는 스타일링에 국한한다고 했을 때는 그렇다. 이제는 다이소도 디자인에 좀 더 중점을 둔 균일가 제품 라인업이 필요하다. 디자인의 영역은 균일가 생활제품의 영역으로도 확대되었으면 한다. 그게 디자인의 생활화고, 다이소에게 기대하는 바이다


새로운 디자인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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