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어서 운동을 못할 수 있다.
또한 장소가 협소하거나 환경이 운동하기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분들에게 정말 좋은 운동 하나를 소개하겠다. 아무런 도구도 필요 없고 준비도 필요 없지만 효과는 최강이다. 집이 아닌 공간이라면 요가매트 한 장 정도만 있다면 어디에서도 할 수 있다. 그 이름도 유명한 버피(Burpee)되시겠다.
사실, 효과면에서 버피(Burpee)만 한 운동이 없다.
아마 맨몸 운동 중에서 세계 최고가 아닐까 싶다. 위 그림에서도 보다시피 별 다른 동작이 없다. 저 동작을 글로 써보면 다음과 같다.
1. 선 자세로 시작
2. 스쿼트 자세로 몸을 굽혀 바닥을 짚고
3. 다리를 뒤로 쭉 펴서 엎드려뻗친 자세
5. 무릎, 허벅지, 가슴 순으로 땅에 몸을 붙인다.
6. 가슴, 허벅지, 무릎 순으로 땅에서 몸을 뗀 후
7. 다시 다리를 당겨서 스쿼트 자세로 돌아가서
8. 일어서서 점프
딱 누울 수 있는 바닥과 일어설 수 있는 높이만 있으면 된다. 별다른 준비도 필요 없는 간단하면서도 좋은 운동이다. 좋은 운동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만큼 효과가 뛰어나기 때문인데, 75kg의 남성이 한 번 버피를 하면 약 1.26kcal가 소모된다. 이 말은 그만큼 단순하면서도 힘들다는 의미다. 말을 부드럽게 적어서 그렇지 실제로 해보면 왜 버피를 악마의 운동이라고 부르는지 알 수 있다. 유튜브에 보면 100개 챌린지 콘텐츠가 많은데 대단한 사람들이다. 정자세로 100개를 한다는 것은 체력 상위 1%가 분명하다. 딱, 10분이면 충분하다.
팔 운동, 다리 운동, 허리 운동, 심폐 운동, 코어 운동을 비롯한 유산소 운동, 근력훈련을 한 번에 할 수 있다.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상 최소시간 대비 최대효과를 볼 수 있다.
https://youtu.be/hVPgQT7cZdY?si=zPlNI_j0xBmhNo9F
쭌코의 오전반은 서로 생일을 챙긴다.
운동 후 케이크를 사 와서 모든 사람들이 생일자를 축하한다. 단, 생일자의 의무 2가지가 있는데 그날 커피를 쏘는 것과 나이만큼 버피를 해야 한다. 스피커에서는 생일축하 노래가 나오고 케이크의 초가 다 녹기 전에 자기 나이만큼 버피를 하는데, WOD를 마치고 하면 체력이 대부분 소진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 컨디션에서 하는 버피는 자연스럽게 슬로비디오가 된다. 21살이면 21개, 25살이면 25개다. 이럴 때 나이 많은 중년 아저씨는 슬프다. 젊은 멤버도 30개에 가까운 나이가 되면 힘들어하는데, 50개를 넘겨야 되니.. 그렇다고 숫자를 줄여주거나 하지 않는다. 자기 삶의 무게는 스스로 책임져야 하지 않겠는가.. ㅎㅎ 대신, 속도는 봐준다.
생일자 버피는 발전 중이다.
30대 이하는 2번 축하를 하는 아주 아름다운(?) 전통이 생기고 있다. 엊그제 31살이 된 ㅇㅇ는 2배를 해서 62개를 했다. 문득 나이 들어가는 것에 대해 핑계가 생기고 있다. 나이때문에 못한다, 나이가 많아서 어렵다 등등을 습관적으로 입에 붙인다. 내 노력이나 의지로 어떻게 하기 힘든 노화나 기억력 등은 어떻게 할 수 없더라도 체력이나 청결, 공부 같은 것은 얼마든지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얼마전부터 쭌코를 비롯한 오전반 멤버들에게도 러닝 열풍이 불고 있다. 나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을 하나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중에 러닝 열풍에도 동참해볼까 한다. 사실 마음은 거의 기울었다. 러닝화를 새로 장만해야 할 아주 좋은 명분이 생겼다.
올 해도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아니, 얼마 못 가 겨울이 될듯하고 자연스럽게 올해 생일이 다시 다가온다. 작년 겨울에 53번째 버피를 하면서 결심한 것이 있다. 내년 생일에도 내 나이만큼 버피를 할 수 있는 체력을 가지고 싶다고.
그리고 54개의 그 날짜가 조금씩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