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과 예술이라는 것의 경계는 어디일까요.
보통 디자인학과에 오면 디자인과 예술의 차이를 말하지만, 그 둘의 경계가 애매한 경우가 많습니다.
디자인은 수요자 중심, 예술은 작가 중심이라고 단순하게 구분하는 건 너무 단순한 방식 같습니다.
순수예술도 시장이 존재하고, 수요자인 관객이나 대상이 존재하지요.
누가 딱히 여기서부터는 예술이고 이걸 기준으로 그다음부터는 디자인이야라고 정의한 것도 없으니까요.
이건 디자인에만 해당되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세계적인 스타인 BTS도 대중가수라기보다는 아티스트란 명칭이 더 잘 어울립니다.
통상 인기가 어느 정도 수준을 넘어서면 가수와 아티스트란 표현을 혼용하는 것 같습니다.
가수로서의 BTS, 아티스트로서의 BTS... 대중의 영향력의 크기 유무가 기준이 되는 걸까요?
디자이너들도 스스로는 아티스트가 아니라고 구분하면서, 결과물에 대해서는 작품이라고도 하고..
직업명 자체에 아트가 들어가는 사례도 여럿 있습니다. 광의의 의미로 본다면 무엇인가를 만들어내거나
혹은 인간의 행위 그 자체가 예술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말이나 언어 자체도 시대나 상황에 따라
조금씩 바뀌기도 하고 의미를 더해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교수'도 대학의 교원을 칭하던 것에서,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학원 같은 교육기관의 강사를 통칭해서'교수'라고 하더군요.
대중가수뿐만 아니라 배우들도 새 드라마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을 '작품'한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어떤 기준이나 경계가 있어서 구분한다는 개념보다는 상황에 따라서 여러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습니다.
예술은 고차원적이고 대중문화는 그 보다는 못하다는 인식이 아직 저한테도 내재되어 있는 듯합니다.
대중적 영향력의 크기를 떠나서 예술이나 대중문화나 기타 창의적인 모든 활동은 넓은 의미에서는 다 예술일 겁니다. 오늘 부산 디자인 위크에 다녀왔습니다. 디자인 작품뿐만 아니라 순수예술작가들의 작품도 많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예술작품 앞에서 인증숏을 찍는 수많은 사람들을 봤습니다.
예술이 더 이상 삶의 외부에만 있지 않고, 우리와 함께 살아지고 존재하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