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의 배신

by 송기연

디자인을 하다 보면 대부분 사용자가 존재합니다.

그래서, 사용하는 사람을 고려한 크기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품이든 활동하는 공간이든 필수적인 요소로 인체치수를 많이 활용하곤 합니다.

이는 다양한 사람들의 인체치수를 정량적으로 정리해놓은 자료입니다.

특히, 클라이언트나 일반 대중에게 타당성 있는 디자인이나 설계라는 것을 어필하는 근거가 되지도합니다.

한국인 인체치수 조사 결과는 사이즈코리아(www.sizekorea.kr)가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많은 번거로움을 덜어주니 아주 고마운 일입니다.

이 치수를 근거로 디자인이나 설계안을 제시하 만사형통이 되는 분위기입니다. 논거가 확실하지요.

그러나, 학부 수준의 과제라면 이걸로도 충분하다고 보지만 연구개발(R&D) 나 보다 높은 수준의 디자인

프로젝트라면 조금은 더 달라야 하지 않을까요? 바라보는 관점을 보다 깊게, 보다 본질적으로 말입니다.


예를 들어, 디자인의 대상이 되는 사람의 인체 평균 치수를 찾아보겠습니다.

2015년 7차 조사에 성별은 남자, 나이는 20~24세로 설정합니다. 평균이 1742.17mm가 나옵니다.

사이즈코리아.jpg 사이즈코리아에서 설정한 키 자료(20~24세, 7차 조사 기준)


이 평균의 값을 기준으로 보면 가장 많은 분포인 5~50 분위가 16900mm~1745mm로 나옵니다.

저 평균값은 측정수 483을 기준으로 볼 때의 값이고, 비약하자면, 그 어느 누구도 평균 치수는 불편한 기준

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 됩니다. 이 수치는 불특정 다수를 기준으로 측정한 것이고, 우리가 하는 디자인은

특정한 수요가 존재할 수 있고 경험까지 중시하는 현재에는 더욱 참조용으로만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디자인이나 설계를 할 때에는 이 수치를 근거로 진행하고 뒤를 돌아보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평균의 시대를 넘어서 개인의 경험을 디자인해야 합니다. 수많은 평균은 보편적이지만 그보다 더 실제 내 디자인에서 직접적인 수요자를 조사해야 의미가 있습니다. 프리패스 카드처럼 이 수치만

제시하고 평균에 맞춰서 일을 진행하면 핑곗거리는 생기겠지만, 보다 더 퀄리티 있는 디자인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보다 더 수요자에 최적화된 수치가 존재할지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적어도 프로페셔널한 디자이너라면 아주 작은 그 차이.

평균이라는 개념에 얽매이지 말고, 그 수치에 수렴하는 수많은 사용자를 마음에 담아두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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