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뚜벅 일상에서 살아남기
나는 핑계가 많은 사람이다. 왜냐하면 감기에 걸렸다는 이유는 글 쓰는 것을 제외한 모든 것들을 안 하고 안 쓰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수요일마다 가는 프로그램도 오늘은 빠졌고 내일 내소 상담 일정도 있었는데 다음 주로 미루었다. 뭐 감기에 걸려 기침을 하니 주변의 시선 때문에 안 간 것도 있긴 하다. 마스크를 썼어도 되었지만 요즘 세상에 조금이라도 기침을 하면 눈총을 받는 세상이기에 그것이 싫어서 안 간 것도 있다. 그러면서 감기약 때문에 늘어난 잠 때문에 오늘도 늘어지게 낮잠을 자며 때 아닌 변명을 해본다.
요즘은 코로나 있고 나서부터 더 각박한 세상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옛날에도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기침을 해도 별로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왜냐하면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눈길이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인 것 같다. 코로나며 독감등이 성화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그렇게 심하지 않던 감기들도 요즘은 더 독해진 것 같다. 그래서 지금은 어딜 가나 예전에 비해 마스크를 쓰는 사람도 많아졌다.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감기나 코로나 등에 걸릴지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사람들에게 서운한 건 아니다. 왜냐하면 나 또한 그런 사람이지만 귀찮다는 이유로 마스크를 안 해서 감기에 걸린 것이기 때문이다. 한때 코로나가 심했을 때는 마스크를 꼬박꼬박 했었다. 뭐 하루 짜증 나서 안 했다가 걸리긴 했지만 말이다. 그때 이후로는 나갈 때 꼬박꼬박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마스크 하는 것이 너무 거추장스러워졌다. 물론 해야 하는 때가 온다면 다시 해야겠지만 지금은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하기 싫은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내가 언젠가 글을 쓰는 것에 핑계가 생기게 된다면 그때는 글을 쓰는 것에 싫증이 나서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