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홀린스(2019)의 「어웨이크」를 읽어 보면 "시작은 기적을 일으키는 유일한 방법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기적을 만들고 싶다면 유일한 방법이 바로 시작하는 것이다. 삶을 살다 보면 정말 하고 싶은 일이지만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하지 못할 수도 있고 자신감이 부족해 시작하지 못할 수도 있다. 오래전 보았던 <아이 러브 베스 쿠퍼>라는 영화를 보면 주인공 데니스 쿠버맨은 모범생으로 스탠퍼드 대학에 합격했으나 정작 자신이 고교시절 동안 짝사랑해 온 베스 쿠퍼에게는 말조차 걸어보지 못한 채 졸업할 처지가 된다. 이러한 데니스의 사정을 잘 아는 친구 리치는 졸업생 연설을 하면서 베스 쿠퍼에게 마음을 전하라고 충고한다. 주인공 데니스는 친구의 충고대로 졸업생 연설에서 "지금 말하지 않으면 후회할 겁니다. 사랑해, 베스 쿠퍼"라고 폭탄선언을 해버린다. 그 말이 계기가 되어 마지막 졸업 파티를 베스 쿠퍼와 그녀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보내게 된다. 실제로 만나 이야기해 보고 함께 시간을 보낸 베스 쿠퍼는 데니스가 상상한 것과는 많이 달랐지만 눈부시고 활기찼다. 무섭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생명력 넘치는 매력적인 여성이었다.
만약 주인공 데니스가 베스 쿠퍼에게 짝사랑해 왔다는 고백을 하지 않았다면 데니스는 영원히 베스 쿠퍼와 이야기해 볼 기회도, 함께 시간을 보낼 기회도 얻지 못했을 것이다. 또한 베스 쿠퍼는 데니스가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한 채 졸업했을 것이다. 데니스가 용기 내었기 때문에 머릿속에 상상만 하던 베스 쿠퍼가 아닌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진짜 베스 쿠퍼를 만났고 그녀에 대해 알게 되었다. 용기를 내고 시도했기 때문에 베스 쿠퍼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가까워질 수 있는 기적이 일어났다. 이런 기적은 사람과의 관계에만 국한되진 않는다. 하고 싶은 일에도 적용된다. 모든 기적은 시작과 도전이 만들어 낸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기회는 저절로 다가오지 않는다. 도전하거나 시작하지 않으면 어떠한 변화도 일어나지 않는다. 기회의 문을 박차고 들어갈 수 있는 용기와 실행력이 있어야 기적도 일어난다.
누구라도 새로운 도전 앞에서는 망설이고 머뭇거리게 된다. 그 이유는 실패가 두려워서이다. 실패가 두려워 그 어떤 도전도 시도도 하지 못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20세기 물리학의 거장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은 "실수를 저지른 적 없는 사람은 새로운 것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영화 <미스 리틀 선샤인>에 이런 말이 나온다. "패배자가 어떤 사람인지 아니? 두려워서 도전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야. 넌 실패자가 아니야, 적어도 넌 도전하고 있잖니?" 다치고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서 시작하지 않는 사람이 실패자이다. 창피당하고 부끄러워질까 봐 두려워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않는 사람이 패배자이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다 실패한 사람은 실패자가 아니다. 진짜 위험한 것은 실패가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으면서 '내일은 달라질 거야'라고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을 꿈꾸는 어리석은 짓이다. 진정한 패배자는 도전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시작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다.
파울로 코엘료는 「마법의 순간」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살다 보면 흔히 저지르게 되는 두 가지 실수가 있습니다. 첫째는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고 둘째는 끝까지 하지 않는 것입니다." 도전해 보고 싶은 일이 있거나 무언가 배워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시작해야 한다.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의 유일한 차이는 두려움을 이기고 도전했느냐 하지 않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무언가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망설이거나 주저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시작했다면 끝까지 가보는 끈기와 인내가 필요하다. 간절하고 절박한 것이라면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 설혹 끝까지 갔음에도 실패했다면 그건 실패가 아니다. 그 실패를 통해 얻은 교훈과 배움이 있기 때문이다. 실패야 말로 가장 위대한 스승이다.
내가 다시 산다면 머뭇거리거나 주저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할 것이다. 실패가 두려워 망설이지 않을 것이다. 넘어지면 창피하고, 상처가 나면 아프겠지만 그것이 두려워 시작조차 하지 않는 바보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기적은 남이 만들어 주는 것도 아니고 운명이 인도해 주는 것도 아니다. 내가 만들어갈 뿐이다. 기적을 꿈꾼다면 시작하고 도전할 것이다. 그러므로 다시 산다면 망설이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하고 도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