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sabelline shrike, Red-tailed shrike?
오늘은 가족들이 모여 대전 현충원을 가는 날이다
어제 갑자기 들려온 소식
김포에 미기록종 때까치가 나타났다고...
남편은 오늘 현충원을 다녀오고
내일은 1박 2일 제주를 다녀올 예정이라서
새가 언제 없어질지 몰라 마음이 조급해했다
현충원은 새벽에 가니까 오전에 일정이 끝나긴 하지만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일단 카메라는 챙겨가기로 했다
현충원에 도착해
산소에 음식을 진열하는데
갑자기 노루(?)가 나타났다
꼬리가 없는 걸로 보아 고라니는 아니고
엉덩이가 허연 걸로 보아 노루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노루가 어떻게?
새끼를 밴 노루가 먹을 것을 찾아 내려온 게 아닌가
짐작만 할 뿐, 사실 확인은 할 수 없었다
산소에 절을 하려는 순간
노루는 자리를 피해 준다는 듯이 떠나 버렸다
현충원 참배를 끝내고
우리는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바로 김포로 달리기로 했다
집에서 현충원까지 2시간이 걸리는데
현충원에서 김포까지 2시간 반이 걸린다고 나온다
가까운 길을 알려주기도 할뿐더러
오전 일찍이라 길이 안 막힌 덕분인 것 같다
1시가 넘어 김포에 도착하니
바로 눈앞 나뭇가지에 새가 앉아 있었다
새만금환경생태단지에 나타났던
덤불때까치(Isabelline shrike) 비슷해 보이는데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한다
Red-tailed shrike일 수도 있다고 한다
여하간 대전에서 김포까지 달려간 보람은 있었다
김포 후평리 <다친 새들의 쉼터>에는 참수리와 흰꼬리수리 등
다친 새들을 보호하는 대체서식지가 있었다
그곳에서 다친 새들을 위해 먹이와 물을 공급하는데
그 먹이를 뺏어 먹기 위해 새들이 드나들고 있었다
까마귀도 오고 다른 작은 새들도 드나드는데
이 이름 모를 때까치가 여기를 드나들고 있었다
기회를 보다가 철창 안으로 들어가
먹이를 물고 날아와 나무에 앉았다가
담장이나 전깃줄에도 앉았다가 하고는
어디론가 날아가 먹고 오는 것(?) 같았다
그곳에서 먹이를 뺏어 오는 게 신이 났는지
때까치는 오늘 하루 그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고 한다
때까치를 구별하는 방법은
날개를 활짝 편 모습을 찍어야 구별할 수 있다기에
열심히 날샷을 찍으려고 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나는 것을 보고 셔터를 누르면
벌써 저만큼 도망가 있는 상태라
간신히 몇 컷 건질 수 있었다
나오는 길에 염주비둘기나 한번 더 볼까 하고 갔다가
고라니 어린 개체를 보았다
오전에는 노루를 보고, 오후에는 고리니를 보는
신기한 하루였다